돈줄 죄는 한은.. 기준금리, 22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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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25%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한은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올렸지만 경제성장, 물가의 현 상황과 전망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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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이어 0.25%P 올려
물가 상승·美 금리인상 등 고려
"여전히 완화적" 추가 인상 시사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긴 하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인상으로, 한은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자 지난 2020년 3월17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뒤, 같은 해 5월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했다. 이후 20개월간 0.5%,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실물·자산시장 괴리가 커지고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인상을 시작으로 불과 5개월 만에 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최소 한 차례, 혹은 두세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결정문에서 △코로나19 변이에도 국내외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점 △최근 물가 상승 폭이 3% 후반대로 높아진 점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이 여전히 큰 점 등을 금리 인상의 주요 이유로 거론했다. 또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금리 인상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가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이 총재는 “한마디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 물가 상황 설명회 때는 내년(2022년) 물가 상승률이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염두에 뒀지만, (지금은)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수정해 2% 중·후반”이라고 말했다. 또 “3%대 흐름이 꽤 가겠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또다시 늘게 됐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 오른 금리로 가계가 감당해야 할 이자는 9조6000억원 불어나게 된다.
차주(대출자) 1인당으로는 연 이자가 48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날 주가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7포인트(1.36%) 하락한 2921.92로 장을 마쳤다.
엄형준·남정훈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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