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피하려 끝까지 조종간 잡아"..故 심정민 소령 영결식
[앵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공군은 고인이 생사의 기로에서 비상 탈출하는 대신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임무 수행 중이던 공군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29살의 젊은 나이에 결혼 1년 차의 신혼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영결식은 경기도 수원 10전투비행단에서 유족과 공군사관학교 64기 동기생을 비롯한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심 소령이 조종하던 F-5E는 지난 11일 오후 2시쯤 이륙한 뒤 상승하던 중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면서 급강하했습니다.
고인은 당시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탈출을 선언하며 비상 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끝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전투기는 민가와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추락했는데 주변엔 4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노인 요양원, 대학 캠퍼스 등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가쁜 호흡을 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전투기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기수를 돌리려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윤석 / 공군 서울공보팀장 : F-5 비상탈출 좌석은 지난 2013년 신형으로 전량 교체되었으며, 공군은 고 심정민 소령이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사고가 난 F-5 전투기는 1986년 도입돼 2000년 이후에만 12대가 추락했고, 아직 80여 대가 운영 중입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로 대체되기 전까지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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