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A 시장 존재감 키우는 키움증권

강우석 2022. 1. 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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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신한벽지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 주선 파트너로 참여
담당 팀 신설 이후 공격적 영업 행보

[본 기사는 01월 14일(16: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인수합병(M&A) 부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경쟁 입찰 딜에 인수금융을 잇따라 주선하며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중형사로 분류되지만 종합 투자은행(IB)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KCC의 신한벽지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자금 조달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수가격의 약 40%를 인수금융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말 KCC는 신한벽지 경영권을 인수하고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거래 대상은 신한벽지 지분(98%)과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지분(2%)이며, 거래가는 약 1500억원 안팎이다.

이번 금융 주선은 프로젝트투자본부 산하 M&A 인수투자팀이 주도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0년 상반기 본부 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은행 투자금융부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박상욱 씨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말 다우키움그룹 정기 인사에서 이사 직급으로 승진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중형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IB 부문 경쟁력을 장기간동안 키워 왔다. 고객사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중형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커버리지, M&A 인력을 충원하며 IB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며 "DCM 시장에서 상위 5곳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것은 회사 차원에서 관심을 부단히 가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0년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의 효성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금융 주선을 맡기도 했다. 당시엔 기업금융본부에서 부채자본시장(DCM)을 담당하는 인수금융부가 관련 거래를 주도했다. DCM 부문에선 한진, 두산 등 신용등급 BBB급 하이일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파트너로 각광받으며 리그테이블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인수금융 시장에서 중형 증권사들의 존재감은 예전에 비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독립계 사모펀드가 인수해 화제를 불러왔던 테일러메이드 거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500억원에 인수했는데, 신영증권이 약 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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