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사랑의 서사에 포커스를 맞춘 성과 [윤지혜의 슬로우톡]

윤지혜 칼럼 2022. 1. 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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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포맷을 갖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아도 손색 없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의 비결은, 상한선을 아주 적절히 지켜낸 데에서 비롯된다.

'솔로지옥'이 데이팅 프로그램으로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아니 대중이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정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촬영하고 편집에 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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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데이팅 포맷을 갖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아도 손색 없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의 비결은, 상한선을 아주 적절히 지켜낸 데에서 비롯된다. 어떤 것에 관한 상한선이냐면,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으레 품고 있을 흥미 위주의 편집이 가져오는 위험성이다.

대중에게 보통의 시간을 노출하는 게 익숙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나와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대중과 공유한다. 지극히 사적인 감정 중에서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개인의 가장 치졸한 면까지 드러내게 만들곤 하는, 웬만해선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그러한 까닭에 자칫 방향성이 잘못된 편집의 손길을 만났을 경우, 사람들에 의해 짓궂게 재생산되어 괜한 곤혹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를 다루는 포맷이다 보니 종종 등장하는 성적 표현의 수위 또한, 단순히 보는 이들의 흥미를 돋우겠다고 적정 기준을 넘나들 때가 있는데 일반인 출연자들로서는 상당히 위험성이 다분한 순간이다.

오늘날의 영상이란 게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끝끝내 살아남아 당사자들의 마음을 뒤쫓아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데이팅 포맷 특유의 재미 요소들을 아예 없이할 순 없고, 결국 데이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제작진이 촬영본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 상한선을 얼마나 영민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지켜내는지에 달려 있다.

다행히 ‘솔로지옥’에 출연한 이들은 카메라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자신을 사람들에게 드러낼 줄 아는, 드러내본 적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데이팅 포맷에 걸맞은 솔직함을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던, 그 비춰진 모습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던, 전혀 개의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불특정 다수의 입에서 자신의 존재가 왜곡되어 오르내리는 일은, 몇 번을 겪어도 절대 능숙해질 리 없는, 매번 괴로운 경험이니까. ‘솔로지옥’은 이 민감한 경계를 제대로 인식하여, 출연자들 개개인이 일으킬 화제성이 아닌, 남녀 출연자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모양새에 포커스를 맞추고, 너무 과하지도 밋밋하지도 않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여기에 이미 개인의 섬세한 감정선을 노출하는 게 익숙한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각각의 사랑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얹어지면서, 보는 이들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대하는 몰입도로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원래 남녀 관계가 건네는 가장 흥미로운 자극은, 두 감정이 마주치고 어긋나고 또 어찌어찌 연결되는, 이 지난하여 골치 아픈 과정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던가.

그리하여 굳이 성적 표현을 과다하게 끌어놓지 않아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하게 일렁이는 마음 만으로도 그에 못지 않은 흥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보내고 받으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보여지는 개인의 치졸한 면들 또한 하나의 서사에 포함되어, 출연자 개인의 흉이 아닌, 그저 누구나 한번쯤 혹은 한번 이상 경험했고 경험할 수 있는 안타까운 지점으로 이해하게끔 만든다.

‘솔로지옥’이 데이팅 프로그램으로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아니 대중이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정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촬영하고 편집에 임한 결과다. ‘솔로지옥’이 수많은 유사 프로그램들 속에서,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장면들이 비교적 적었음에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대대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넷플릭스 SNS]

넷플릭스 | 솔로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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