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인상 시사+14조 추경'에 채권금리 급등..3년물 9bp↑

전민 기자 2022. 1. 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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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적) 행보를 강화했고 정부의 14조원 규모 추경 소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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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기준금리 1.5% 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매파 스탠스 강화
"채권금리 변동성 단기적" 의견 우세.."2회 추가 인상 고려해야" 의견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1.5%가 된다고 하더라도 '긴축'으로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2.1.14/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14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적) 행보를 강화했고 정부의 14조원 규모 추경 소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9.1bp(1bp=0.01%) 급등한 2.044%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만에 다시 2%대를 돌파했다.

2년물과 5년물도 각각 7.2bp, 8bp 뛰면서 1.880%, 2.239%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5.6bp, 4bp씩 상승해 2.453%, 2.426%로 마감했고, 50년물은 2.7bp 올라 2.378%로 집계됐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제흐름, 또 한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수준과 준칙금리 등에 비춰볼 때 기준금리가 1.5%가 된다고 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게다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상공인 지원과 방역보강에 한정한 원포인트 추경을 편성하고자 한다"며 14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채권시장에 겹악재가 닥치면서 국채금리가 크게 뛴 것이다.

국고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3년물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채권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일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금리인상은 이번달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빨라진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나 상반기 중 2%대 물가 상승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시점이 5월 정도로 빨라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다만 여타 국가 대비 한국의 금리인상이 선제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나, 3월의 한은총재 교체 및 대선 이벤트를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채권금리가 전고점(3년물 기준 2.108%) 부근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당분간 그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이벤트는 부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채권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초기 국면에 집중되는데, 이미 세 차례 인상이 단행됐고 추가 인상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에서 향후 3~4개월간 금리는 전고점 아래에서 등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파적 기자회견에 다소 가려졌지만, 향후 경기 흐름에 점차 주목하며 신중함을 보이겠다는 한은의 의지도 일부 감지된다. 앞으로 1~2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환을 통한 성장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전히 한은의 경기 인식이 낙관적이기 때문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졌고, 이에 따른 단기 금리의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지만 장기 금리의 경우 지속적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충격 우려 등으로 단기물 대비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2회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는 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으며 낙관적인 경기판단에 더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2022년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을 1.50%(1회 추가인상)에서 1.75%(2회 추가인상)로 수정한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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