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들 분통 "현대산업개발 사과도 안해..사고 수습도 소극적"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나흘째인 14일 오후 소방 관계자들이 붕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붕괴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사과 한 번 받지 못했다며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성토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은 안모 씨는 14일 사고 수습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안씨는 "대표이사라는 분이 지나가다가 저한테 잡혀서 억지 사과는 했었다"라며 "'죄송하다. 빨리 수습하겠다' 그 이야기만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청이나 당국이 해주는 지원도 가족들은 부담스러워한다"라며 "왜 사고는 회사가 쳤는데 국민들 세금이 낭비돼야 하느냐"고 HDC현대산업개발을 비판했다. 사고 수습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안씨는 "구조에 지장을 주는 잔해를 제거해야 하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사흘째인 어제서야 중장비를 투입했다"라며 "그나마도 포클레인 1대, 집게차 2대, 덤프 2대,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크레인이 전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천억원 이상 가진 회사가 사람 6명을 구조하는데 어제 하루 쓴 비용이 1000만원도 안 될 것"이라며 "사다리차와 리프트차 등 투입해볼 수 있는 장비가 많은데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족들이 구조 당국에 바라는 점으로는 "우리를 상대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해서는 안 된다. 구조에 최선을 다하게끔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추가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구조 당국에 당부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