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살인'이라는 국민의힘에게.. 이재명 "제가 장풍 쏘나?"

박소희 2022. 1.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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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대납의혹 주장한 이병철씨 사망 관련 반격.. '청 2부속실 해체=해경 해체' 비유도

[박소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부평 문화거리를 방문, 즉석연설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병철씨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난감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간접살인'이라고 표현한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말쟁이"라며 "이런 집단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14일 인천지역 '매타버스'로 부평 문화의거리를 찾은 이재명 후보는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자 기업으로부터 받은 현금과 주식으로 변호사 수임료를 냈다고 주장한 이병철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되자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펼쳐온 국민의힘 때문이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저는 그렇게까지 부검결과가 빨리 나오는 걸 별로 본 적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모텔 복도 CCTV와 현장 모습도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이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된다? 이런 데 넘어갈 국민 있나"

이재명 후보는 '황당무계'할 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야, 이재명이가 돈 20억 받았다는 얘기 들어봤니?', '잘 모르겠어.' 자 이거 녹음해서 '이재명이 20억 받았다는 말이 든 녹취록이 있다'고 한 사람을 우리가 고발했다. 그래서 '우리끼리 돈 1억 기부 받아보려고 거짓말하는 것 녹음했다'고 한 게 밝혀졌는데도 '이재명이 뭔가 염력 써서 어떻게 한 것 같다.' 이런 말 하는 사람, 이런 말 하는 집단이 바로 거짓말쟁이다."

"여러분, 정치인들한테 우리의 운명을 통째로 맡기는데, 그 거짓말에 속아가지고. '야, 이재명이 장풍을 쏘는 거 같아. 뭐 어떻게 이상한 마음만 먹으면 누가 막 어떻게 되는 것 같아.' 이런 데에 넘어갈 국민 있나.

이런 것이야말로 조폭이 페이스북에다가 렌트카 해서 돈 많이 벌었다고 올린 것 갖고 '이 돈이 이재명 준 거란다' 이런 거 폭로하는 집단. '이재명 아들이 입시부정 저질렀다' 그래 놓고 '미안합니다' 사과하고. 우리 아들이 그래서 집에도 못 있는다. 하도 기자들이 쫓아다니면서 괴롭혀서. 이래 갖고 되겠나. 이런 집단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있나."

이재명 후보는 또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응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영부인 호칭 쓰지 않겠다, 보좌를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말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실패 책임을 해경에게 전가했던 박근혜씨에 비유했다. 

"국가 지도자 배우자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대책을 세워야지, 배우자 부속실을 없애버린다? 제가 이걸 보니까 딱 그 생각이 났다. 전에 해경한테 문제가 있다니까, 자기가 지휘를 잘못해서 세월호 그 피해가 발생했는데 그럼 책임질 생각을 해야지, '해경 없애버려!!!' 그런데 재밌는 건 해경이 안 없어졌다. 그냥 즉흥적으로 '없애버려! 해경이 잘못했어!' 진짜 누가 잘못했나? 대통령이 잘못한 거다. 지휘관이 잘못한 거다, 지휘관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고쳐야지 무슨 제도를 없애버리고, 반대해선 나라가 앞으로 갈 수 없다."

윤석열을 박근혜에 비유... "문제 있으면 없앤다? 책임질 생각해야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역시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성장과 불공정이 청년들의 기회를 뺏고, 서로 둥지 밖으로 밀어내게 만들었다며 "이럴 땐 우리가 둥지를 넓히려고, 떨어져도 죽지 않게 옆에서 어떻게든 받쳐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데 여가부. 어떤 사람들이 문제제기 한다고. 기능을 바꾸면 된다. 이름을 바꾸면 되지 않겠나. 성평등가족부, 평등가족부로 바꾸자. 남성·여성 붙이지 말고. 성평등 중요하지 않나. 평등 중요하지 않나. 그런 거 할 조직으로 바꾸면 되지 않나. 그런데 성평등가족부 한다더니 어느 날 갑자기 폐지하겠다고 하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어떻게 바꿀지 알 수 없고, 국민한테 약속을 지킬지 안 지킬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이 후보는 "이렇게 말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국가책임자는 유능해야 한다. 대충 누구 시켜서, 점쟁이한테 물어봐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점쟁이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라며 "정말 깊이 고민하고 방향을 정하고, 좋은 인재를 니편 네편 가리지 말고 쓰고. 좋은 정책이면 윤석열 후보가 먼저 말해도 갖다 쓰고. 진영을 가리지 말고 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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