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턱밑 '수용성'까지 집값 한파 몰아닥쳤다
부동산 매수실종·거래절벽
화성·안양서도 집값 빠져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년7개월 만에 하락
◆ 기준금리 0.25%P 인상 ◆
14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수원 영통과 고양 일산서구, 용인 수지, 화성 등 수도권의 주요 지역 집값이 전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원 영통(-0.05%)과 용인 수지(-0.01%)는 2019년 7월 이후 2년6개월, 화성(-0.03%)은 2019년 10월 이후 2년3개월, 일산서구(-0.02%)는 2020년 6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하락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안양(-0.13%)과 광명(-0.03%)도 하락했다.
성남시 분당구도 새해 들어 집값이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는 등 수도권 핵심 주거 지역들의 집값 약세가 시작됐다. 실제로 최근 분당구에서는 간간이 신고가 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고가 대비 수천만 원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까치마을 2단지(전용면적 59.98㎡)는 이전 최고가 대비 8500만원 하락했고 장미마을 동부아파트(전용면적 84.99㎡)도 이전보다 8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도 전체로는 전주 대비 0.03%의 상승률을 보이며 보합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공급이 적은 서울과 달리 인근 지역에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경기도 아파트 가격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히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금융권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부동산 구입 심리를 제약하고 주택 거래량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서울의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79.9로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김동은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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