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폭력과 학대 이어진 보육원..물고문에 몽둥이 폭행까지"
[경향신문]
서울 한 보육원을 나온 원생들이 재원 시절 폭행과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보육원 퇴소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는 14일 서울 은평구 A 보육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원은 아동학대, 고문, 노동착취 가해자와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에게는 진정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고아권익연대에 따르면 이 시설을 퇴소한 B씨는 재원 당시 보육교사 3명이 자신에게 고문과 학대를 일삼았다며 지난해 9월 교사들을 고소했다. B씨가 피해를 입을 당시 이 시설은 현재 위탁운영 중인 법인이 아닌 한 종교 관련 단체가 운영하고 있었다. 고아권익연대는 “고소인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진 몽둥이, 대걸레자루 등에 의한 무차별한 폭력에 이어 보육교사가 휴대폰으로 내리찍은 머리의 상처는 평생의 흉터로 남아 끔찍했던 당시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는 B씨의 고소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 과거 이 시설을 퇴소한 이들도 피해 사실을 제보해왔다고 주장했다.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고무호스 등으로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세차게 뿌려대고, 열 시간을 넘게 묵주 기도를 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의 학대가 있었다고 제보자들은 고아권익연대에 제보했다.
이들은 “당시 시설을 운영했던 법인은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을 하라”며 “보육원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고문, 노동착취에 대한 진상을 민관이 합동으로 조사하라”고 했다.
현재 해당 시설 운영하고 있는 법인 관계자는 “과거 수탁법인 시절 일어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수사에도 협조하고 있다”며 “시설을 퇴소한 이들에 대한 사후 지원과 조치 방안을 단체와 함께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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