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꿈나무 육성..사업가로 인생 2막 열어요"

조수영 입력 2022. 1. 14. 17:32 수정 2022. 1.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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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 골프아카데미' 여는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
레슨·피트니스 등 종합적 제공
한·미·일 5승..허리 다쳐 고생
"나처럼 부상으로 고통 안받게
어린 선수들에 멘토역 할 것"
제 뿌리인 한국골프 성공 지원
조수영 기자

“오랫동안 몸이 아팠던 경험을 바탕으로 골퍼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효율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골프를 돕는 서비스로 골프인생 2막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한·미·일 골프 정규투어 통산 5승 보유자인 노무라 하루(30·한국명 문민경·사진)가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골프 교육과 트레이닝, 재활 등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골프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줍(JOOB) 골프아카데미’를 창업한 것. 14일 서울 도곡동에서 만난 문민경은 “골프에 최적화된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골프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문민경은 한국계 일본인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박세리(45)의 활약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즈’이기도 하다.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첫 승을 거뒀고, 그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남자 못지않게 힘찬 스윙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팬들을 매료시켰고 2015년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을 비롯해 LPGA투어에서 2017년까지 3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독한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처음 허리에 이상을 느낀 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2015년. 한 라운드를 뛰는 동안 15번홀 즈음이면 허리가 뻐근해졌다. 매주 대회에 참가하고 다음 대회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시즌 중에는 검사나 치료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증요법으로 통증만 관리하며 견뎠다.

2018년, 결국 허리 통증이 그의 선수 인생을 뒤흔들었다. 5분만 걸어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주저앉을 정도였다. “디스크가 모두 닳아 없어졌고 이미 퇴행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어요. 의사가 ‘이 허리로 어떻게 걸어다녔느냐’고 할 정도였죠.”

투어는커녕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몸이 돼서야 그는 자신의 몸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부상 때문에 꿈을 접는 게 속상했지만 저 같은 선수가 더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부학을 공부했고, 허리를 안정화하도록 근육을 강화하는 법, 허리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골프를 연구하기 시작했죠.”

2년간의 치료와 재활 뒤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지자 그는 케틀벨과 재활기구 슬링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필라테스 국제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인 동생 문경평(28)과 함께 물리치료 전문가를 영입해 줍(JOOB)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박성현, 전인지 등 LPGA 무대를 함께 누빈 절친들의 응원 화환이 빼곡했다. 문민경은 “레슨과 골프를 위한 체력 관리, 부상 후 재활 등 다양한 니즈에 대한 해법을 풀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와 골프 꿈나무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재능기부를 통해 초·중·고 선수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LPGA투어에서 태국, 중국 선수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골프 위기론’이 부각돼 너무도 속상해요. 저는 ‘한국식 골프’를 치는 선수예요. 제 뿌리인 한국 골프가 태국, 중국에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더라고요. 꿈나무들에게 단계별로 필요한 골프 기술을 전수하고 ‘세계 정상’을 노렸던 첫 마음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그의 회사이름 ‘줍(JOOB)’은 ‘줍다’에서 따왔다. 골프 인재를 주워 세상에 내보내겠다는 꿈을 담았다. 그는 올해 LPGA투어에도 3~5개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골프인생 2막에 들어서는 기분이요? 아쉬움은 없어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거든요. 제 또래 프로들 중 가장 먼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길을 잘 닦아서 친구들이 도전에 나설 때 진솔한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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