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10년·두산 7년·한화 6년..외부 FA 영입 언제? 말 못할 사정 있나

2022. 1. 14. 17: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이 팀들이 외부 FA 영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FA 시장은 말 그대로 '자유'가 핵심 키워드다.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자신이 뛸 팀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팀들도 FA들을 골라 협상하고 영입할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외부 FA를 적절히 영입해 팀을 업그레이드하고 우승까지 이른 사례가 적지 않았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이 2004-2005 시장에서 심정수와 박진만을 총액 99억원에 영입하면서 결국 2005~2006년 통합 2연패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KIA가 2016-2017 시장에서 최형우를 100억원에 데려오면서 2017년 통합우승에 이르렀다. NC가 2018-2019 시장에서 4년 125억원에 영입한 양의지도 결국 2020년 NC에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외부 FA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지 않는 팀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팀이 키움과 두산이다. 키움은 2011-2012 시장에서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영입한 뒤 2021-2022 시장까지 10년 연속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두산도 2014-2015시장에서 장원준을 4년 84억원에 영입한 뒤 외부 FA 영입 역사가 끊겼다. 장원준은 2015~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사실 키움과 두산은 외부 FA는 고사하고 내부 FA 단속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키움은 2021-2022 시장에서 박병호(KT)를 쉽게 내줬다. 역대 내부 FA 최대 투자도 2015-2016 이택근의 4년 35억원이다. 2위가 2018-2019 이지영의 3년 18억원.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두 팀의 자금운영 여력이 10개 구단에서 가장 빡빡하다는 건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키움은 10개 구단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고, 두산도 모기업 사정이 여유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번 2021-2022 시장에서 김재환을 4년 115억원에 잡았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모기업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으니 FA 예산이 척척 나온 건 사실이다. 그러나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데미지가 확실히 크다. 지난해 11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70억원을 확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건 한화다. 튼튼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2010년대 초~중반 활발하게 외부 FA 영입을 했다. 2015-2016 시장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합계 97억원에 영입한 뒤로 외부 FA에게 관심을 접었다. 2020-2021 시장에서 정수빈(두산)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영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10년대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심수창 영입이 결과적으로 암흑기 탈출로 이어지지 않았고,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돌렸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작년부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앞세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상태다. 아직 외부 FA 영입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한 상태다.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외부 FA에게 '지를 수' 있다.

FA 구매, 특히 외부 대형 FA 영입이 우승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FA 초창기에는 먹튀도 많았다. 두산만 해도 수 많은 내부 FA 유출에도 2015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단, 지속적인 데미지로 전력의 기본 뼈대가 많이 약화된 건 사실이다.

팀의 기둥을 새롭게 세우고 문화를 바꾸며, 체질개선을 하는데 외부 FA만한 특효약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외부 FA에게 효율적으로 투자하면 내부 육성에 최대한 방해를 덜 주면서 윈나우를 할 수 있다는 게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그런 점에서 서울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홈으로 삼는 두산과 키움은 확실히 불리한 측면이 있다. 두 팀의 내부 속사정까지 디테일하게 알긴 어렵다. 그러나 한 업계관계자는 "앞으로도 두 팀의 대형 외부 FA 영입을 보기 힘들 것 같다. 나름대로 말 못할 사정도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물론 두 팀은 내부 육성을 잘 하는 대표적인 팀이지만 그것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신호가 나온 상태다. 특히 키움이 위태롭다는 시선이 많다.

[키움, 두산, 한화 선수들(위), 키움 홍원기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