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올리고 추가인상도 시사..주가·채권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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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올린 1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금통위가 올해 연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연내 기준금리 1.75% 도달 가능성과 여러 차례의 추경 편성 가능성에 약세 압력 소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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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국채금리 9.1bp 급등, 2%대 재진입..추경 편성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올린 1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금통위가 올해 연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천1억원, 2천461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금리가 오르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지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가 몰렸다.
시가총액 10위 안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1.73%), 네이버(-1.72%), LG화학(-5.17%), 삼성SDI(-2.85%), 카카오(-2.90%)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전장보다 11.86포인트(1.21%) 낮은 971.39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긴축 신호를 보낸 데 이어 국내에서도 연내 1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 부의장 지명자를 포함해 지역 연은 총재들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44%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연 2%대에 재진입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453%로 5.6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0bp 상승, 7.2bp 상승으로 연 2.239%, 연 1.88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426%로 4.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5bp 상승, 2.7bp 상승으로 연 2.385%, 연 2.378%를 기록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상뿐 아니라 14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소식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정부는 대부분 적자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충당하기로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연내 기준금리 1.75% 도달 가능성과 여러 차례의 추경 편성 가능성에 약세 압력 소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달러 약세 흐름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2원 내린 달러당 1,1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5원 오른 1,188.0원에 출발, 오전에는 1,189.6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반락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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