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59명 확진자 나온 평택시, 원인 놓고 미군과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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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지역 주한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인을 놓고 평택시와 미군 측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평택시가 확산 경로를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군부대발로 추정하는 가운데 미군 측이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부대 내로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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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평택지역 주한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원인을 놓고 평택시와 미군 측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평택시가 확산 경로를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군부대발로 추정하는 가운데 미군 측이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부대 내로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0시 기준 평택시 신규 확진자는 미군 485명을 포함, 759명(247명은 하루 전 확진)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전체 신규 확진자의 40.9%로, 지난달 28일 이후 17일 연속 세자릿수 기록이자 도내 최다 규모다.
지난 17일간 평택지역 확진자는 총 4천124명, 하루 평균 242.6명이 확진된 셈이다.
이런 확산세에 대해 주한미군은 지난 12일 "지난달 한국에서 지속한 대규모 확진 사례가 미군의 휴가 복귀 등을 통해 부대로 유입한 것이 뒤늦게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해외유입 확진 사례보다 부대 내에서 확진된 사례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평택시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14일 "최근 미군이 1주일간 역대 최다인 1천59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그 원인을 한국 내 확진자 증가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비과학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하루 50명도 안 되던 평택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부터 관내 미군부대가 있는 팽성읍(K-6)과 신장동(K-55)을 중심으로 폭증했다"며 "그 원인을 분석고자 한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례를 정밀 검사했더니 아이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초등학교 감염 고리를 역추적해 보니 한 학생이 다니는 어학당이 원인이었는 데 이 어학당의 경영자가 바로 미군의 배우자였다"며 "평택에선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없었던 만큼 이 배우자를 평택지역 오미크론 첫 확진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평택시 보건당국이 표본 검사한 결과 확진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오는 등 평택지역 최근 확산세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미군 측은 우리 정부에 확진자 수만 공개하지, 오미크론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본토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변이는 미군부대를 통해 평택지역에 확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주한미군, 행정안전부, 평택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한미군 방역 관리 강화를 위한 회의를 하고, 미군 측에 일일 확진자 수를 주기적으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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