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황정민, 연기神들의 무대 복귀..'설렌다'

신영은 2022. 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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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왼쪽)-황정민. 사진|스타투데이DB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부터 황정민 장영남 이상윤 이희준 이시언까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배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보릿고개에 시달리던 연극계가 공연계 방역패스 의무 적용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스타 배우들의 연극 무대 복귀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영수, 한국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연기상 수상…연극 ‘라스트 세션’

연극 `라스트 세션`의 배우 신구, 오영수, 전박찬, 이상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파크컴퍼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을 연기하며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배우 오영수는 지난 7일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한 연극 ‘라스트세션’ 무대에 서고 있다.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은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20세기 대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서 기반한 2인극이다.

오영수는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데뷔 60년차를 맞았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이후 차기작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을 선택하며 시선을 모았다.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라스트 세션’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오영수는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흥행 후 왜 연극을 선택하냐는 사람도 있었다. 내 나름대로 지향해왔던 모습 그대로 가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뜻깊다”며 “자제력이나 중심이 흩어지진 않을까 염려하던 차에 품격 있는 좋은 연극을 만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라스트세션’에는 오영수 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신구를 비롯해 SBS 드라마 ‘원더우먼’을 성황리에 마친 배우 이상윤이 출연한다. 신구와 이상윤 모두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각각 프로이트와 C.S. 루이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의 귀환…연극 ‘리차드3세’

연극 `리차드3세`의 배우 황정민(왼쪽)-장영남. 사진|샘컴퍼니
황정민은 지난 2018년 '리차드3세'로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 객석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런 그가 4년만에 다시 ‘리차드3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이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황정민은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 리차드3세를 열연한다.

황정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오영수가 출연 중인 ‘라스트 세션’을 비롯한 연극 무대가 주목 받는데 대해 “오영수 선배님은 늘 굳건히 그 자리에서 무대를 지켜오셨던 분”이라며 “상을 받고 반짝 잘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늘 무대를 지키고 있었다. 늘 그 자리에 그분들이 계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연극 무대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리차드3세’에는 황정민 뿐 아니라 극단 ‘목화’ 출신 연기경력 27년차 베테랑이자 '검은태양', '악마판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히트작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우 장영남이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에서 리차드3세와 경쟁구도를 팽팽히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 드라마 '마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 1, 2',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윤서현이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를 연기한다.


이희준·이시언, 연기파 배우 모였다…연극 ‘그때도 오늘’

연극 `그때도 오늘`의 배우 이희준(왼쪽)-이시언. 사진|스타투데이DB
연기파 배우 이희준, 이시언은 지난 8일부터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그때도 오늘’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2022년 신작인 연극 '그때도 오늘'은 4가지 장소와 4가지 시간 때를 가지고 총 8명의 배역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공연이다. '그때'를 지금 '현재'로 여기며, 각자의 눈에 비친 미래를 확신하는 인물들의 향연이다.

이희준은 ‘나와 할아버지’ 이후 7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이시언은 ‘완벽한 타인’ 이후 두 번째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1920년대 광복 전, 1950년대 제주, 1920년대 부산, 2020년대 최전방을 오가며 독립·평화·민주주의를 꿈꿨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은 1980년대의 해동, 1940년대의 윤삼, 1920년대의 용진을 연기하는 남자2 배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한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지만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훌륭한 배우들의 연극 무대 복귀는 얼어붙은 공연계에 큰 힘이 되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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