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다시 쓴 LG에너지솔루션..기관 경쟁률 2023대1, 의무보유는 77% (종합)

노자운 기자 2022. 1. 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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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배터리 업체 SKIET 기록 깨
'따상' 가면 시총 182조 넘어
국내외 모든 기관, 밴드 상단 30만원 이상 제시

LG화학(051910)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록을 다시 썼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20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77%를 넘었다. 흥행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30만원으로 확정 짓고 70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 받으며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LG에너지솔루션 제공

14일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1~12일 이틀 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5만7000~30만원) 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는 총 1988건의 주문이 몰렸다. 주문 수량은 472억9631만7261주였다. 당초 기관에 배정된 주식 수는 2337만5000주로, 최종 경쟁률은 2023.37대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 경쟁률은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기록한 1882.88대1이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은 모두 밴드(25만7000~30만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적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량 중 46.91%가 30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신청됐으며, 43.6%는 30만원을 적어 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 투자자들의 신청 물량은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수요예측에서 ‘가격 미제시’는 사실상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과 같은 뜻으로 해석된다.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한 물량은 전체의 77.4%에 달했다. 전체 물량 중 34.7%에 상장 후 6개월, 26%에는 3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이 걸렸다. 앞서 지난해 카카오페이(377300)의 의무보유 확약률이 70.4%를 기록하며 2014년 이후 공모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달성했는데, 이 기록을 다시 LG에너지솔루션이 갈아치운 것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미확약 물량 비중이 19%에 그친 반면, 해외 기관의 미확약 물량은 전체 신청 수량 중 62%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가를 30만원으로 정함에 따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상장과 동시에 SK하이닉스(000660)(94조원)의 뒤를 이어 시총 3위에 오를 전망이다. 만약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시총은 182조원이 넘게 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기업이 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만 그쳐도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경쟁사 삼성SDI(006400)(44조원)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국내 ‘배터리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그럼에도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의 시총 247조원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밴드를 정하기 위해 삼성SDI와 CATL을 비교 기업으로 골랐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각각 80.7배, 22배라는 점을 고려해 두 밸류에이션의 평균값 51.4배를 구한 뒤 자사에 적용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 중 일부는 이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중국 업체들보다 더 높거나 유사한 수준까지 오른 상태”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CATL과의 시총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밸류에이션이 CATL 수준에 근접한다면 시총이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이틀 동안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인수단인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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