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호주오픈 3일 앞두고 조코비치 비자 또 취소
[경향신문]
호주 정부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다시 취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던 조코비치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비자를 재발급 받았지만 호주 정부가 직권을 행사해 비자를 다시 취소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스 호크 호주이민성 장관은 장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호주 정부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비자가 취소되고 입국이 거부돼 멜버른의 한 호텔에 격리됐다. 호주 정부는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조코비치 측은 입국 전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고 입국 시 이를 입증할 서류를 제출했지만 호주이민성이 일방적으로 비자를 취소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호주 연방순회·가정법원 앤서니 켈리 판사는 지난 10일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재발급하라고 판결했다. 호주 정부는 법원 판단 여부와 관계없이 이민법에 따라 장관 직권으로 외국인의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주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기간 동안 많은 희생을 치렀다”면서 “그와 같은 희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 측 변호인단은 법원에 또다시 소송을 제기해 정부의 비자 취소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하지만 호주오픈을 사흘 앞둔 상황이라 법원의 판단을 그 전에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키안 본 이민 전문 변호사는 “주말 사이에 법원이 재판 일정을 잡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빠듯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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