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 신한금투·대신이 유리할 듯"

전예진 2022. 1.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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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공모주 청약 전략
'균등'만 노린다면
최소 증거금 150만원 필요
신한금투 4~5주 배정 예상
대신 3~4주·하이 2~3주 받을듯
여유자금 많다면
청약한도 가장 많은 KB 유리
증거금 100조 넘게 들어올땐
2000만원 넣어야 비례 1주 가능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일반청약 물량은 약 3조2000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청약에 25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증거금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 명의 계좌를 활용하고 청약 마지막날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에 증거금을 집중해야 가능한 한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062만5000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배분한다. 균등 배정은 10주 이상을 청약한 사람에게 최소 1주 이상의 주식을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이다. 10주를 청약하려면 청약금액의 절반인 15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증권사별 보유 물량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486만9792주(배정 비율 45.8%)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22.9%)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이 22만1354주(2.1%)씩이다.

여유 자금이 많다면 KB증권에서 청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청약 한도가 일반고객(한도 100%) 기준 16만2000주(증거금 243억원)로 가장 많다. 고액 자산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마지막날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다른 증권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면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 증권사를 바꾸는 것이 좋다. 7개 증권사에 100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 대 1이다. 비례 경쟁률은 약 130 대 1로 증거금 2000만원당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KB증권에 1억원의 증거금을 넣는다면 균등 배정으로 2~3주, 비례 배정으로 5주 등 7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만 청약한다면 평균 2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 100만 명이 청약한다면 균등 배정 주식은 2~3주, 대신증권(청약자 40만 명)은 3~4주로 예상된다. 균등 배정만 노리는 청약자는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세 곳에서 청약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상장한 아이티아이즈 청약 당시 22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30만 명이 청약한다면 4~5주를 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앞서 청약을 받은 이노뎁과 비슷한 약 4만 명이 참여한다면 2~3주를 받는다. 신영증권은 최근 케이옥션 청약 때 약 17만 명이 몰리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50만 명이 청약할 경우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청약에 참여하려면 청약 전날인 17일까지 증권사 계좌 개설을 마쳐야 한다. 청약은 18~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날 청약 건수와 경쟁률을 살펴보고 마감 시한 전 여유있게 자금을 이체한 뒤 청약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마비될 수도 있다. 청약 시 일반등급 기준 청약 수수료는 KB증권 1500원,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000원씩이 부과된다. 나머지 증권사는 면제다. 수수료는 증거금 환불 때 차감되며 배정 주식이 없으면 징수하지 않는다. 마감일부터 영업일 기준 이틀 후인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은 1경원을 넘어섰다. 성장성이 큰 2차전지 핵심 기업인 데다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경쟁사인 중국 CATL(250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1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10조원, 주가는 48만원대로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60%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유통주식이 워낙 적어 상장일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에 주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유통주식은 14.53%다.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 중 일정 기간 팔지 못하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유통주식은 전체의 9.5%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기준 6조7000억원어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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