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나흘째..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5명은 어디에?

구현모 2022. 1. 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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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4일이 지났지만 실종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정밀수색을 통해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한 명을 발견했지만 건물 잔해가 많이 쌓여있어 구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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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소방당국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4일이 지났지만 실종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정밀수색을 통해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한 명을 발견했지만 건물 잔해가 많이 쌓여있어 구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세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실종된 작업자 6명 중의 3명은 창호공사·실리콘 작업을 했고, 2명은 소방설비 작업을, 1명은 조적 작업을 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 27층에서 32층 사이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붙어있는 201동 아파트로, 4개 세대 중 1호와 2호 라인 세대의 거실 부분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은 안모(45)씨는 “전날 평소에 함께 일했던 동료분이 (실종된) 저희 매형이 창가 쪽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며 “지금 ‘요구조자’가 발견된 지하1층 인근에 실종자들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 가능성을 파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13일 1명이 발견된 구역에 다른 실종자들도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 등이 두껍게 쌓여있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진입로를 확보한뒤 철근을 절단하고, 무인 굴삭기를 이용해 잔해물을 걷어내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야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수색에서 구조견이 특이반응을 보였던 26∼28층은 폭이 매우 좁고 낭떠러지에 가까운 경사라 구조대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외벽이 무너져 내린 지역이라 추가붕괴 우려도 높다. 이 구역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뤄지려면 타워크레인 해체를 비롯한 안전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소방당국의 입장이다.
14일 소방당국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견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한편 수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은 “가족들이 불안하고 (실종자에게) 미안한 마음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이루고 있다”며 “다들 천막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가 몸이 상하는 것이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소방당국은 오전 7시부터 실종자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오늘 지하 1층에 매몰된 요구조자를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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