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민주사회주의'

임정우 입력 2022. 1.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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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 / 네이선 로빈슨 지음 / 안규남 옮김 / 동녘 펴냄 / 2만2000원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가장 똑똑하지만,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라고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실패와 파산을 목격한 만큼 자본주의를 더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자본주의라는 단어에 진보가 아닌 위기를 떠올린다.

'당신은 사회주의자가 맞습니다.'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저자 네이선 로빈슨은 1998년생 밀레니얼 세대 청년이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청년들이 점점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왜 등을 돌리고 있는지 명쾌하게 풀어냈다.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한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샌더스는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1300만표를 얻으며 미국 정치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샌더스의 선전은 미국 정치의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샌더스 선거운동의 밑거름이 된 것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밝힌 저자는 모든 사람이 정치적 좌파에 합류해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임을 밝혀야 한다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좌파 정치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도덕적 원리에 따르면 우리는 좌파와 사회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공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정한 경제 체제에 동의하는 것이 아닌 탐욕과 편견, 불평등과 위계질서에 대한 합리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자들은 세상을 바꿀 명확한 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계를 꿈꾼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주의 반대편에 서서 냉소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와 논리의 허점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왜 꼭 사회주의여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던지고 좌파에 대한 흔한 비판에 답하고 비판의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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