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타투이스트 해외에선 '예술가', 한국에선 '범법자'"

김지은 2022. 1. 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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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한국의 타투(문신)에 대한 법제도와 인식변화 등을 집중 조명해 관심이 쏠린다.

BBC는 13일(현지시간) 의료인 자격 없이 타투 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유명 타투이스트 김도윤씨(활동명 도이)의 사례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타투법과 타투이스트의 노동 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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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타투 법제도·인식변화 등 집중 조명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김도윤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 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타투이스트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1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국 BBC가 한국의 타투(문신)에 대한 법제도와 인식변화 등을 집중 조명해 관심이 쏠린다.

BBC는 13일(현지시간) 의료인 자격 없이 타투 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유명 타투이스트 김도윤씨(활동명 도이)의 사례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타투법과 타투이스트의 노동 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2019년 12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모 연예인에게 문신 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달 "신체를 예술적으로 장식하는 문신을 의료법 위반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타투이스트 중 한 명으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릴리 콜린스, 영화 '미나리' 등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친숙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 등에 문신 시술을 했다.

타투유니온 지회장을 맡아 한국의 타투 합법화를 선봉에 서서 요구하고 있다. 타투 산업 종사자들은 지난해 9월 타투 시술의 범죄화로 타투이스트들의 직업선택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다며 지회장 명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있을 때 브래드 피트 같은 유명인사들과 작업하면 사람들이 나를 '예술가'라고 부른다"며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범법자'가 된다"고 한탄했다.

BBC는 "과거 한국에서 문신은 조직폭력배나 길거리 범죄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았고, 문신을 한 사람들은 직장을 잃거나 사회에서 외면받을 위험이 있었다"며 "심지어 오늘날에도 배우들의 몸에 있는 문신은 여전히 텔레비전에서 흐릿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민주노총 타투 유니온 조합원들과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류호정 의원 SNS 캡처) 2021.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은 1992년 5월 대법원이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의 개념으로 판단한 이래로 현재까지 한국에서 타투이스트의 문신은 불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투 산업에 종사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는 약 20만 명의 타투이스트가 있다.

그러면서 당국은 타투 시술소를 적극적으로 추적하지 않고, 타투이스트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도 짚었다. 타투가 점점 더 보편화돼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표현 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알렸다.

지난 6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4분의 1이 눈썹 반영구 시술을 포함한 문신 시술을 받았다. 또 1002명의 응답자 중 약 70%는 텔레비전에서 문신을 흐리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최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측은 "타투를 한다는 것은 바늘로 피부 아래에 이물질을 주입하는 행위로 이러한 침습적 행위를 일상적인 사업으로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타투이스트 노조를 설립한 김씨는 지금까지 650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그 중 8명은 과거에 기소됐고, 2명은 수감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국의 유명 타투이스트들이 모두 한국을 떠나고 있다. 수요가 많은 뉴욕이나 캐나다 등의 해외 대형 스튜디오에서 이들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젊고 재능있는 타투이스트들이 평범한 회사원처럼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자유롭게 일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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