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교사들이 몽둥이로 폭행..뜨거운물·찬물 번갈아 끼얹어"

강수련 기자,정혜민 기자 2022. 1.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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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무차별 폭행 행위가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설 퇴소 당사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는 14일 서울 은평구의 A 보육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원 운영재단의 아동학대, 고문, 노동착취에 대한 진상 파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에 따르면 이 보육원 출신 박지훈씨(22·가명)는 지난해 9월 보육교사 3명을 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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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 청년이 보육교사 3명 고발.."학대 행위 시달려"
고아권익연대 기자회견..진상규명·책임자처벌 요구
고아권익연대가 A 보육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정혜민 기자 = 시민단체가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무차별 폭행 행위가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설 퇴소 당사자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는 14일 서울 은평구의 A 보육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원 운영재단의 아동학대, 고문, 노동착취에 대한 진상 파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아권익연대에 따르면 이 보육원 출신 박지훈씨(22·가명)는 지난해 9월 보육교사 3명을 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1년부터 고교 1학년 때인 2016년까지 이들로부터 무차별 폭행과 학대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씨 측의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몽둥이, 휴대전화 등으로 박씨를 상습 폭행하거나 샤워장에서 수십분간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서 뿌렸다.

이외에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두꺼운 전과를 손 위로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천번 넘게 반복하게 하거나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꿇어앉는 '장궤' 자세로 종일 기도나 10시간 묵주기도를 시키기도 했다. 함께 사는 아이들에게 박씨를 폭행하라고 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곳 생활은 지옥과 같은 일상이었다"며 "폭력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아이들이 더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육원과 가해교사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했으면 좋겠다"며 "서울시도 책임을 가지고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가해교사 중 1명은 여전히 A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아권익연대는 고소 건이 알려지면서 A 보육원에서 지냈던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발바닥에 피가 맺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거나 샤워시간에 벽을 보고 선 후 대야로 온몸을 맞았다는 증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은 옷이 가위로 잘렸다는 증언도 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가해자 사과 등을 촉구하기 위해 17일부터 일주일간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뉴스1은 당시 A 보육원을 운영한 B 수녀회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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