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벼르는 李..'구원투수'김성수에 전직 검사도 尹대역 투입

오현석 입력 2022. 1. 14. 16:49 수정 2022. 1.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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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박주민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왼쪽)과 최근 TV토론 준비에 추가 투입된 김성수 선대위 공보단 부단장(오른쪽).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드디어 윤석열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 합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다. 이 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윤석열 후보도 잘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간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와의 TV토론 성사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선대위 인선때 부터 당내 대표적인 ‘저격수’ 박주민 의원과 KBS 기자 출신 정필모 의원을 방송토론콘텐츠단 단장·부단장으로 위촉했다. 이후엔 윤 후보를 향해 수차례 “TV토론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지난달 말 윤 후보가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난다”(유튜브 ‘삼프로TV’)고 말했을 땐, 이 후보가 직접 나서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TV토론 실무 협상을 앞두고는 MBC 기자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수 공보단 부단장까지 투입했다. 김 부단장은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상파 라디오 찬조 연설을 맡았고, 2018년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때 선대위 TV토론 단장을 역임했다. 최근엔 정세균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지냈다.

민주당 안팎에선 향후 TV토론이 설 민심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이 많다. 각 정당이 상대 후보 검증과 정책 발표를 산발적으로 진행해온 상황에서, TV토론은 국민들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쟁점을 판단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 입장에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정면 돌파할 기회이기도 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의혹’ 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유튜브 ‘삼프로TV’와 마찬가지로 TV토론을 통해 누가 국정 운영에 더 적합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이 각 당 경선 기간 TV토론회에 참가한 모습. 양측은 13일 설 연휴 전 TV토론 개최에 전격 합의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많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 후보가 프레임을 만들어 치고 들어오는 데엔 능숙할 것”(국회 법사위 보좌관)이란 이유에서다. 유권자 사이에서 ‘이재명은 말을 잘한다’는 기대 심리가 높은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 후보 측은 실제와 똑같은 리허설 무대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윤 후보의 대역(代役)으로 실제 검사 출신 인사를 투입해, 검사 특유의 질의 방식에 이 후보가 익숙해지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날 양당 합의대로 토론이 설 연휴 전에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TV토론에서 제외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당 후보님들! 쌍특검 받으랬더니 토론 담합입니까?”라고 적으며 양당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선 두 후보만 TV토론을 할 경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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