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소득 예산삭감..오세훈 "폐기목적"vs김인호 "기막힌 포장"(종합)

허고운 기자 2022. 1. 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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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지못미 예산 시리즈' 공방
오세훈 "시의원님들 제발 도와달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 민생지킴 종합대책 발표'에서 만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년 서울시 예산을 놓고 연일 온라인 설전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4일에는 안심소득 예산 삭감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의원님들, 제발 마음을 열고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의회에서 서울시가 계획한대로 승인했다면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4월부터 시행될 수 있었다"며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7월이 돼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오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인 안심소득은 기준소득에 미치지 못하는 가계소득 부족분을 서울시가 일정 부분 채워주는 소득보장제도다. 서울시는 안심소득 시범사업 예산으로 74억원을 요구했나 시의회는 이의 절반인 39억원으로 확정햇다.

오 시장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행정감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서울시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대선공약이며, 서울시장 임기가 6개월 남은 시점에 총 5년(지원 기간 3년, 연구 기간 5년)이 걸리는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오 시장은 "6개월치 예산과 9개월치 예산은 천지차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6월에 재선이 안되면 시범사업 자체를 폐기시킬 목적으로 6개월치 예산만 반영한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하면 다음 시장이 누가 되든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도 '사회보장 제도 개선을 위한 데이터 축적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인정한 사업인데 민생복지는 선거 결과에 따라 좌우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예산 시리즈 5 - 안심소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이른바 '오세훈 사업'에 대한 '묻지마' 감액으로 인해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워진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대표 사례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꼽았다.

오 시장은 "13차례에 걸친 서울시 자문회의와 소득보장 전문가로 구성된 3차례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회의를 진행한 후, 복지부로부터 사업의 타당성 및 적정성, 효과성에 대해 법적 승인 절차를 완료했음에도 공론화 부족 등을 사유로 시의회가 올해 편성한 예산 74억 원 중 52%를 삭감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 민생지킴 종합대책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그러면서 "이런 결정이 있기까지 시의회에서는 기존의 복지제도와 어려운 민생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복지가 확대된다면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새로운 복지시스템에 대한 시도가 '오세훈 치적사업' 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 직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페이스북에 '오시장의 오발탄 시리즈 5'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겸직허가를 내고 포장회사나 광고회사 하나 차리는 건 어떠한가요"라며 "정말 기막히게 포장하고 있지만 시정의 파트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반격했다.

김 의장은 안심소득 시범사업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시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은 74억원 12개월분이지만 서울시가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협의를 요청하며 시행시기를 3∼4월로 함으로써 실제 지원가능한 날짜를 따지면 9개월분 50억3600만원이 실제 소요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결위 심사과정에서는 말 그대로 안심소득 시범사업이 시범사업이기에 서울시가 계획한 9개월보다 3개월 축소한 6개월분을 승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지못미 시리즈가 사실을 전달하고, 향후 전개과정에서 진지한 논의를 하겠다는 취지 아니었나"며 "이렇게 선택적 사실 숨기기를 하면 사실 전달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지못미 예산 시리즈 1 - 장기전세주택'을 시작으로 장기전세주택, 지천르네상스, 1인가구 안전, 청년지원 사업 등 자신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때마다 김 의장도 페이스북 글로 맞대응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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