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이선균 "연기에 확신 NO, 고여있지 않으려 늘 고민" [MD인터뷰](종합)

2022. 1.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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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선균이 영화 '킹메이커'로 설날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선균은 14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킹메이커'는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故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픽션이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국내외 극찬을 받은 동시에 독보적인 팬덤을 형성했던 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 여기에 이선균이 가세해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선균은 오스카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이후 '킹메이커'로 스크린 컴백을 알렸다. 그는 극 중 승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치인 김운범을 믿고 따르지만,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여 김운범의 신념과 부딪히게 되는 서창대의 개인적인 딜레마와 드라마틱한 서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킹메이커' 출연에 대한 아내인 배우 전혜진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선균에 앞서 전혜진이 먼저 '불한당'으로 변성현 감독과 협업했던 바.

이선균은 "전혜진이 뭐라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특별히 해준 얘기는 없다. 그냥 '빨리 피드백 줘라'라는 말만 했다"라며 "'불한당' 팬덤이 굉장히 강해서 저는 부럽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팬덤이 큰 작품을 했던 제작진, 배우들 사이에 제가 굴러온 돌처럼 들어가도 될까 그런 우려가 조금 있었다. 그런데 워낙 '불한당' 팀이 잘 맞고 서로 알아가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들이 없다 보니, 저만 빨리 그 팀에 흡수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불한당'의 팬이라서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며 "피드백이 늦은 건 작품을 잰 게 아니라 서창대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킹메이커'에 임하는 진중한 태도를 엿보게 했다.

그는 "'불한당' 팬덤이 '킹메이커'를 기대해 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킹메이커'는 공교롭게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선거 전쟁을 다루며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이선균은 "'킹메이커'가 대선을 앞둔 시기에 개봉하고 선거판을 다룬 영화이지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진 않는다. 극적인 재미 전달이 가장 큰 목표"라며 "대선과 시기가 많이 겹치는데 의도한 건 아니다. 정치색에 대한 편견을 갖고 안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정치 이야기라기보다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함,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킹메이커'를 보시면 아실 거다. 저희 영화가 어떠한 정치색을 띠는 영화가 아니라는걸. 김운범과 서창대 두 사람의 관계, 머리싸움, 선거 전쟁에 관한 영화라서 미화했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선 오해가 풀릴 거라고 본다. 물론, 시기적으로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오해들은 풀릴 거다. 그리고 이미 개봉이 연기됐어서 개봉 시기에 대해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것 같다. 만약 대선을 지나 잡는다 하면, 코로나19 시국이라 또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밀어붙이는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킹메이커'는 스타일리시, 유니크한 정치 드라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선배 설경구와의 첫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선균은 설경구에 대해 "연기에 대해 놀란 건 워낙 베테랑이라 잘하시니까 당연하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현장에서 선배로서 역할, 끌고 가는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편협하지 않고 정말 김운범 캐릭터 그 자체 같았다. 큰 형님이라 무뚝뚝한 거 같지만 '츤데레'다. 많은 걸 생각하고 감싸주시는 분이라 너무 고마웠다"라고 남다른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변성현 감독에 대해선 "감독님이 화려한 패션을 즐겨 입다 보니 튀겠다는 선입견을 갖고 봤던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의외로 되게 진지하고 책임감이 강하시더라.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다. 미화하지도 않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한다. 어떤 대화도 둘러 얘기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 팀에 다이렉트로 빨리 전달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패션을 좋아하셔서 멋부리는 걸 좋아하지 않나. 자기만의 멋이 있어서, 영화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게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어느덧 데뷔 20년이 넘은 배우로서 신념을 밝히기도. 이선균은 "늘 '현장에 필요한 배우가 되자' 생각한다. 뭔가 고민하지 않고 자기 연기에 확신하고 이게 맞다고 정답을 내려 버리면 자만해지고 고여있게 되니까.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현장과 같이 흘러가면서 주어지는 고민을 통해 또 채워져나가는 걸 느끼고 이렇게 나이 먹음에 따라 현장에 어울려지며 배워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언제까지 배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현장에 있고 싶다"라고 터놓았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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