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참모 실화 '킹메이커'..이선균 "미화도 정치색도 없어"(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1.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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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오는 3월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개봉하는 '킹메이커'. 스타일리시한 정치 드라마인 '킹메이커'에 대해 주연 이선균은 "특정한 정치색을 띤 영화도, 누군가를 미화하는 작품도 아니"라며 "뜨거운 선거 전쟁 그 자체를 보여준다"며 관람을 독려했다.

1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킹메이커'(감독 변성현)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정돼 극찬을 받았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과 주요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설경구가 소신과 열정을 가진 정치인 ‘김운범’ 역을, 이선균이 그와 함께 했던 선거 전략가 ‘서창대’로 분해 완벽한 호흡을 예고한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된 픽션인 '킹메이커'에서 엄창록을 토대로 만들어낸 인물 '서창대'를 연기한 이선균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의 개봉 연기 끝에 마침내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촬영을 마치고도 꽤 개봉이 늦춰진 '킹메이커'는 겨우 지난해 연말로 개봉을 정하고도 다시금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번 설연휴로 그 공개 일정을 미뤘다. 이선균은 "개봉을 지난 2년 간 기다렸기 때문에 한 달이 미뤄진 것도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져서 거리두기가 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략과 술수를 자유자재로 쓰는 '선거판의 여우' 서창대. "실제 저는 그렇지 않다.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말한 이선균은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서 모략을 하는 등의 행위는 저와는 맞지 않다. 오히려 너무 치열하면 튕겨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을 토대로 만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그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팟캐스트 같은 것을 참고했다"며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덜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단 20대부터 60대까지를 연기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다. 연령대에 맞춘 연기 톤을 고민했다"고 전해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다가오는 3월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치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대선과 시기가 겹치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 이선균은 "우리 영화는 정치 이야기가 아닌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머리 싸움, 선거 전쟁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며 "영화를 직접 보신다면 누군가를 미화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롤모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은연중에 경구 형님을 롤모델로 여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저런 선배,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이선균은 설경구와의 브로맨스에 대해서도 "같이 나오는 신은 정말 잘하고 싶었고,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덕분에 쾌감도 느끼면서 촬영했다. 저의 연기를 진심으로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다면 '서창대'에게 '김운범'은 어떤 존재였을까. 이선균은 "처음에는 자신의 이상을 발현시켜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좋은 정치를 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싶으면서, 동시에 어느정도 보상심리도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사람이 커질 수록 내가 작아져야만 한다는, 그런 비교 대상이 되면서 여러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바라보고는 있지만 내가 점점 작아지는, 그런 대상이었을 거 같다"고 분석했다.

변성현 감독을 두고서는 "'튄다'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고백한 이선균은 "하지만 사실은 진중하다. 가장 큰 강점은 솔직하다. 미화하지도 않고, 자신을 어떻게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표현다보니 빠르게 현장이 돌아가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의 패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신만의 멋이 확실하신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자신의 색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애정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의 혜택을 받은 이선균은 영화 내내 멋진 슈트를 입는다. "체중 관리를 더 해서 샤프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라고 털어놓은 이선균은 "처음엔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을 하셨는데, 체중 관리를 하다보니 촬영하며 너무 예민해지고 힘이 들더라. 또 우리 팀이 워낙 같이 먹고 노는 걸 좋아해서 힘들었다. 스스로 (체형 관리에 대해) 타협한 점이 부끄럽고 후회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의 전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출연했던 아내 전혜진의 반응을 묻자, 이선균은 "전혜진 씨는 뭐라고 말하는 타입은 아니"라며 "그저 (제작진에게) '빨리 출연 여부 대답을 줘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한당' 팬덤이 강한 것이 부럽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팬덤이 큰 '불한당'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하는데 제가 마치 굴러온 돌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팀워크가 잘 맞았고, 덕분에 서로 알아가는 불필요한 시간도 없이 호흡이 좋았다. 저만 팀에 흡수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한당' 팬분들이 우리 영화를 기대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26일 개봉.(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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