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尹 양자 TV토론에 安·沈 "쌍특검 받으랬더니 담합이냐"(종합)

李·尹 '환영' 입장 속 정의당·국민의당 반발 거세
정의당 "양당 데칼코마니 같은 한몸" 安"쌍특검 거부하더니 담합"

안철수(왼쪽부터), 윤석열, 이재명, 심상정 각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 2021)’행사 개막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에 합의하자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담합' 토론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했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함께 뭉개기 위해서 쌍특검도 나란히 거부하고, 부자 감세 앞에서 하나 되던 양당은 이미 데칼코마니 같은 한 몸"이라며 "'네가 최악이고, 내가 차악'이라고 누가 더 악한지 겨루는 토론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들 밥상에 파란 썩은 생선과 빨간 썩은 생선만 올려서 선택해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도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15% 안팎을 기록한 점을 들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두 당의 담합 토론은 음모적이며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고,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지율 15%를 넘는 후보를 배제하는 양당 후보의 방송 토론은 누가 봐도 불공정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양당에 경고하고 나서서 중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안 후보도 직접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 윤 후보를 향해 "쌍특검을 받으랬더니 토론담합이냐"고 따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 후보를 배제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TV토론이 정책·비전 대결 대신 두 후보의 네거티브전으로 흐른다면 국민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와 안 후보 측은 전날(13일) 국정 전반에 모든 현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두 후보 모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고발 사주 의혹을 비롯해 본인이나 가족, 주변인의 신상 문제 등을 안고 있어 TV토론은 상대의 약점을 둘러싼 공세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V토론은 유권자의 후보에 대한 판단과 평가의 중요한 장인데 상대방 공격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은 전략일지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며 "행정, 외교, 국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