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심했나" 한국 홀대했던 일본 "차라리 삼성 것 사"

2022. 1.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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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110만원에 살 바에는 차라리 갤럭시 사겠다."

일본의 한 가전업체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첫 스마트폰이 출시 두 달 만에 돌연 판매 중단을 선언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테라오 겐은 "스마트폰은 잡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 최적의 사이즈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의 첫 실패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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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가 출시한 4.9인치 크기의 ‘발뮤다폰’(왼쪽)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3’. [엔가젯(engadget)]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걸 110만원에 살 바에는 차라리 갤럭시 사겠다.”

일본의 한 가전업체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첫 스마트폰이 출시 두 달 만에 돌연 판매 중단을 선언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이 장악한 일본 시장에서 애초부터 살아남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형편없는’ 디자인과 초고가 전략이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홀대받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를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일본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다. 전 세계 1위 삼성조차 일본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는 자사의 스마트폰인 ‘발뮤다폰’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불과 두 달 만이다. 판매 중단의 이유나 판매 재개시점은 별도로 고지하지 않았다.

외신은 일본 내 기술표준 적합성 인증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지만 다수의 매체는 그동안 발뮤다폰에 제기됐던 혹평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본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가 출시한 4.9인치 크기의 ‘발뮤다폰’. [엔가젯(engadget)]

발뮤다의 창업자이자 이번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한 테라오 겐은 앞서 “최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갖고 싶었다”며 발뮤다폰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발뮤다폰 출시 직후 오히려 조롱에 가까운 혹평을 받았다.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발뮤다는 4.9인치 크기의 ‘한뼘폰’을 내놓아 소비자들을 당황케 했다. 후면은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일본 현지에선 과거 애플의 아이폰 1세대 모델을 연상케 한다며 “추억의 스마트폰”이라는 반응과 함께 “돌멩이를 주워든 느낌이다” 등 악평이 쏟아졌다. 대화면에 익숙한 최신 스마트폰시장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비난도 피하지 못했다.

턱없이 작은 크기지만 가격은 오히려 ‘아이폰13 미니’보다 비싼 10만4800엔(약 108만원)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에 선보인 ‘갤럭시 Z플립3’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테라오 겐 발뮤다 창업자 겸 CEO. [헤럴드경제DB]

발뮤다의 ‘스마트폰 참사’로 회사 주가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발뮤다폰 출시계획이 알려지자 20% 넘게 뛰었던 주가는 출시 직후 실망감에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고, 판매 중단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주가는 8% 급락했다.

발뮤다는 그동안 토스트기와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의 가전으로 국내에서도 대히트를 쳤다.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도 발뮤다 제품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발뮤다폰은 촌스러운 디자인 탓에 불명예 퇴장위기에 내몰렸다. 테라오 겐은 “스마트폰은 잡기 쉬워야 한다고 생각해 최적의 사이즈로 만들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의 첫 실패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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