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9개월만에 하락 전환
[경향신문]
대출규제에 따른 매매거래감소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19개월만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이전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는 178.9로 전월(10월) 대비 0.79%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만이다.
실거래가지수는 거래신고가 2회 이상 있는 동일 주택의 실거래 가격 변동률을 이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실거래가지수하락은 실거래가가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처럼 매매거래가 적을 경우 특정 하락(혹은 상승)거래의 결과에 의해 변동폭이 다소 크게 나타날 수는 있다.
같은달 전국 기준 실거래가지수도 142.8로 전월 대비 0.15% 하락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실거래가지수는 169로 전월 대비 마이너스 0.2%, 경기는 167.4로 마이너스 0.11%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전국 주택 가격 상승폭도 한달 새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전국 기준 12월 한달간 매매가격상승률은 0.29%로, 상승폭이 11월(0.63%)의 절반 이하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도권(0.76%→0.33%) 및 서울(0.55%→0.26%), 지방(0.51%→0.25%)도 일제히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우려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영향 등으로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며 수도권 전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수 개월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는 지난달 매매가격이 2.10% 하락하며 하락폭이 전월(-0.82%) 보다 확대됐다. 대구도 같은 기간 하락폭이 -0.07%에서 -0.17%로 커졌다.
전세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12월 전국 기준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5%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월(0.46%)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도 수도권(0.53%→0.25%), 서울(0.39%→0.24%), 지방(0.39%→0.25%)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상승폭이 전월 대비 낮게 나타났다. 전세가도 하락세인 세종(-0.05%→-1.37%)은 하락폭이 크게 높아졌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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