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경매에 처음으로 나왔다

장재선 기자 2022. 1.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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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불교 관련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놨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처음이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2020년 5월 소장 보물 2점을 경매에 출품해 문화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간송 소장품인 국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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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사상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케이옥션 제공.
간송미술관이 소장했던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간송미술관 소장 2점을 케이옥션 27일 경매 출품

간송 측 “재정난으로 인해 구조조정 위한 결정”

간송미술관이 불교 관련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놨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처음이다. 간송미술관은 지난 2020년 5월 소장 보물 2점을 경매에 출품해 문화계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간송 소장품인 국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금동삼존불감’은 사찰 내부에 조성된 불전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형태이다. 불전 형식을 위한 감(龕)내부에 석가삼존상을 모신 소형 원불(願佛)이다. 11~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의 목조건축 양식과 조각 수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높이는 18㎝이며, 추정가는 28억~40억원이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한 광배(光背)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모두 새겨진 일광삼존(一光三尊) 양식이다. 광배 뒷면에 새겨진 글에 의해 백제 위덕왕 10년(563)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7.7㎝ 크기로,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다.

경매에 문화재가 종종 등장하지만, 국보는 처음이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 매매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가능하다.

간송미술관이 2020년 내놓은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은 경매에서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총 30억원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사들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나온 국보 2점도 경매 참여 등을 통해 매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중요한 문화재를 대거 수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한편 케이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김환기의 1955년 작 ‘산’(추정가 23억~35억 원), 박서보의 1985년 작 ‘묘법 No. 213-8’(9억~13억 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39’(3억5000만~5억 원), 정상화의 ‘무제 75-3’(2억7000만~4억 원), 하종현의 ‘접합 97-015’(1억5000만 - 2억6000만 원) 등도 출품됐다고 전했다.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TSWA)’(10억~20억 원), 앤디 워홀의 ‘Dollar Sign’(8억5000만~10억 원) 등도 나왔다.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예약관람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케이옥션 대표전화(02-3479-8888)로 예약해야 한다. 단, 국보 2점 관람은 케이옥션 담당자를 통해 별도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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