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어떻게 사나".. HDC현산 사업장 곳곳서 '시공사 교체·안전점검' 요구

최온정 기자 2022. 1. 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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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이 붕괴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HDC현산에 시공을 맡긴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일부 사업장에서는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거나 안전관리를 강화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HDC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 재건축조합에서도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조합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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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이 붕괴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HDC현산에 시공을 맡긴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일부 사업장에서는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거나 안전관리를 강화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2일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컨소시엄 주체들에게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현재 조합은 HDC현산과의 계약 취소를 위한 법률자문에 착수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안전을 우려하는 조합원이 많아지면서 HDC현산을 배제해야한다는 요구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의견을 취합해 이 같이 조치했다. 조합원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2월부터는 총회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현장의 모습. 2022.1.12/연합뉴스

광주에서는 안전점검을 빨리 해달라는 요구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준공을 앞둔 계림동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구청으로부터 안전점검이 진행된다는 공문이 내려오자, 구청측에 추후 입주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서둘러 점검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곳은 HDC현산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시공하는 단지다.

HDC현산 시공 아파트에 대한 두려움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HDC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 재건축조합에서도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조합원이 생겼다. 이곳은 현대건설과 HDC현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이 6000명이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조합은 합리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필요하다고 인정이 될 경우 시공사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전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12일 HDC현산 측에 ‘광주 신축 현장 붕괴에 따른 3구역 조치계획 제출’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관리감독 기관을 별도로 구성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시공사에서 부담할 것도 요청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본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은 일부 조합에서는 계약 내용에 안전관리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산은 지난 10월 ▲신림 미성아파트 ▲미아4구역 ▲상계1구역 등에서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미아4구역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해 문의하는 조합원이 많다”면서 “아직 HDC현산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필요시 관련 내용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성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아직 착공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예정이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합원들이 안전과 관련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어, 정식 계약 체결 전에 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사항에 대한 문제, 시공사의 문제가 있다면 그걸 보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도 큰 만큼, 조합 차원에선 계약과 같은 틀을 통해 안전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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