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 '위기 탈출' 고비를 넘어라
[스포츠경향]
2라운드가 지날 때만 해도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해 보였다. 5승5패, 5할 승률을 달성하며 공동 5위 하나원큐·BNK(1승9패)에 4경기 차로 여유있게 앞서 있었다. 김보미의 은퇴, 김한별의 트레이드로 공백이 생겼지만 배혜윤이 건재했고 윤예빈, 이주연, 강유림 등이 성장하며 빈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3~4라운드에 단 2승을 따내는 데 그쳤고, 기세를 타기 시작한 BNK의 추격을 허용했다. 14일 현재 BNK에 0.5경기 차로 앞선 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삼성생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력은 떨어졌고, 쉽지 않은 상대들과의 일전을 잇따라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5연패 기간 중 팀 평균 득점이 63.8점으로 꼴찌다. 같은 기간 4승 무패를 기록한 1위 KB스타즈(85.3점)와는 무려 20점 넘게 차이가 난다. 최하위 하나원큐도 이 기간 중 삼성생명보다 3점 이상 많은 67.6점을 기록했다. 득점뿐 아니라 야투성공률(37.4%), 리바운드(36.2개) 개수도 최하위다. 반면 실책은 하나원큐(12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1.8개를 범했다. 슛은 안 들어가고 리바운드는 상대에 빼앗기기 일쑤다. 접전 상황을 타개해줄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생명은 15일 우리은행과 격돌한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들어 예전과 같은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저력으로 선두권을 질주 중이다. 김소니아(17.4점)를 비롯해 박혜진(14.8점), 최이샘(10.8점), 김정은(10.6점), 박지현(10.6점) 등 국가대표급 베스트5가 모두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경기당 평균 실점이 64점에 불과한 수비력은 리그 최고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우리은행에 1승3패로 밀렸다.
우리은행에 이어 만나는 상대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BNK다. 오는 17일 부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BNK는 지난 13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59-78로 완패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로 선전하며 삼성생명을 추격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우리은행과의 대결에 이어 4위 싸움의 상대 BNK에 모두 승리를 거두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5라운드 남은 두 경기를 소화하고 나면 한 달 여간의 휴식기가 찾아온다.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패한다면 5위로 떨어진다.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첩첩산중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삼성생명이 BNK에 4위 자리를 내준다면 우승 다음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첫 디펜딩 챔피언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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