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문편지' 제도 폐지 청원에 동의 12만명 넘어

김의진 2022. 1. 14. 14: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생들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위문편지를 억지로 쓰게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이틀만에 12만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쓴 군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청원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의 A여고 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군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A여고 '군 조롱' 위문편지 논란 확산
위문편지 폐지하자 청원 12만명 이상 동의
조희연 교육감 "사안 파악한 뒤 대책 마련"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학생들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위문편지를 억지로 쓰게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이틀만에 12만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쓴 군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청원이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를 금지해달라’는 글이 지난 12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 글은 게시 2일만인 이날 오후 12시 기준 12만863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가 해당 글에 답변하려면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청원인은 글에서 “여고에서만 이뤄지는 위문편지 문화를 금해주길 바란다”며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12일 ‘미성년자에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2만4212명의 동의를 얻으며, 서울시교육청 답변 기준인 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청원인은 글에서 “위문이라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의지로 이뤄져야 하는데 학교라는 공적인 단체에서 미성년자에게 이를 강요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십년 전에 없어진 위문편지 강요 문화가 2022년인 현재까지 계속된다는 것은 굉장히 구태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위문편지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군인 위문편지 관련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해당 학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 폭력은 멈춰달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관할청인 강서양천교육지원청과 위문편지가 봉사활동 가산점 제도와 연계돼 있는지 등을 살펴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의 A여고 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군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는 “군 생활이 힘드냐”며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 등 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에 A여고는 지난 1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위문편지의 본래 취지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마다 이어져오는 행사로서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의진 (kimu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