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왜 안 떠났나요?".. 中 기자의 질문에 사명감으로 답한 장외룡 감독

김태석 기자 2022. 1.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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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중국 슈퍼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도자 중 하나는 충칭 당다이를 이끌고 있는 한국인 사령탑 장외룡 감독일 것이다.

장 감독이 이끄는 충칭은 살 떨리는 경쟁 끝에 중국 슈퍼리그에 잔류하는 데 성공했다.

장 감독은 중국 매체 <시나닷컴> 과 인터뷰에서 잔류가 확정된 직후 주어진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야 간신히 감정을 추슬렀다고 했는데, 이는 이 팀을 살렸다는 안도감의 표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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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1 중국 슈퍼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도자 중 하나는 충칭 당다이를 이끌고 있는 한국인 사령탑 장외룡 감독일 것이다. 장 감독이 이끄는 충칭은 살 떨리는 경쟁 끝에 중국 슈퍼리그에 잔류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 연봉은커녕 클럽하우스 사무에 쓰이는 각종 공과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팀 상황이 매우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그야말로 맨주먹과 사명감으로 만들어 낸 업적이었다.

장 감독은 잔류가 확정된 후 피치에 꿇어앉아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연출했고, 이 모습을 중국 매체들은 뜨겁게 주목했다. 장 감독은 중국 매체 <시나닷컴>과 인터뷰에서 잔류가 확정된 직후 주어진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야 간신히 감정을 추슬렀다고 했는데, 이는 이 팀을 살렸다는 안도감의 표현이 아니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만들어 낸 눈물이었다.

일약 충칭의 영웅이 된 장 감독에게 중국 매체는 '돌직구'와 다를 바 없는 질문을 던졌다. 중국 슈퍼리그는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 팀이 해체되고,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감독이 떠났다. 심지어 중국 축구의 황금기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받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도 수틀리니 대륙을 곧바로 등졌다.

이 무대에 남을 수밖에 없는 중국 선수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방인'인 장 감독 역시 마음만 먹었다면 충칭을 떠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은 장 감독은 여기서도 사명감을 말했다. 자신이 중국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답했다.

"2011년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었다. 개인적인 끈기 덕분에 일본에서 10년, 한국에서 10년, 지금은 중국에서도 10년간 지도자로 활동했는데,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려면 우선 중국 축구가 발전해야 한다. 중국 축구가 발전하지 않으면 아시아 축구 전체의 발전도 느려진다."

'잠자는 거인'으로 평가받는 중국 축구의 성장과 발전에 자신이 일익을 담당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장 감독은 계속 자신의 견해를 이어갔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 최전선을 차지하는 나라다. 그런데 중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모든 스포츠를 아울러 강대국인데, 축구에서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일본·중국의 축구는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삼각형은 가장 안정적인 모양이 아닌가? 중국 축구가 발전해야 아시아 전체 수준이 발전할 것이다. 이 삼각형 안에서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국과 일본의 축구도 긍정적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그래야 아시아 축구가 변화하고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장 감독은 충칭의 열악한 재정 상황에 대해 사령탑으로서 자신이 대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기도 했다. 장 감독은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현재 해결되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가족들과 더불어 항상 안정적인 생활을 하길 바란다. 그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해 죄송하다. 30년 동안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우리 팀의 일부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물론 온 가족이 힘들어진다. 내 가족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구단 직원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며 조속히 팀이 재정적 정상화를 이룰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중국 시나닷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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