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2점, 케이옥션 1월 경매 나온다

노자운 기자 2022. 1. 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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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2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국보 문화재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국보 제72호로 지정된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과 국보 제73회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이 오는 27일 경매에 나온다고 14일 밝혔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불상 2점을 경매에 출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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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72호 금동삼존불, 73호 삼존불감 출품
김환기·박서보·이우환 대작도 나와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2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국보 문화재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국보 제72호로 지정된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이 오는 27일 경매에 나온다고 14일 밝혔다. 삼존불과 불감의 추정가는 각각 32억~45억원, 28억~40억원이다.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금동, 17.7(h)cm, 563년. /케이옥션 제공

국보 72호 계미명삼존불상은 56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커다란 광배(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 안에 주불과 협시보살을 모두 표현했는데, 이 같은 일광삼존불은 6세기에 특히 유행한 양식이다. 광배의 화염 문양이 다소 정돈된 느낌이며, 뒷면에는 ‘계미년 11월 정일, 보화라는 이가 돌아가신 아버지 조귀인을 위해 만들다(癸未十一月丁日寶華爲亡父趙貴人造.)’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불상 의복의 양식은 중국 산시성 윈강석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포복식(곤룡포 형태의 의복 양식)이다. 수인(부처의 손모양)은 여원인의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굽힌 모양으로, 6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금동, 18(h)cm, 11-12세기. /케이옥션 제공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의 제작 연대는 11~12세기로 추정된다. 삼존불은 주불인 석가여래 좌상과 협시 보살(문수·보현)로 구성됐다. 불상 정수리의 육계(상투처럼 솟은 부분)와 나발(머리카락이 소라처럼 말린 형상), 계주(육계의 장식) 표현에 11세기 고려 문종대의 양식이 반영됐다. 금동삼존불을 모신 불감은 높이가 18cm다. 제작 양식을 통해 당대 대웅전의 건축 양식을 유추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이 중요 문화재를 내놓는 이유는 재정 악화 때문이다. 미술관 측은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 선생께서 수집하신 문화재 모두가 소중하지만, 앞으로 간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불상 2점을 경매에 출품한 바 있다. 각각 보물 284호, 285호로 지정된 문화재였다. 두점 모두 유찰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들여 소장 중이다.

김환기 '산', oil on canvas 90.9×60.6cm(30), 1955. /케이옥션 제공

한편, 케이옥션의 이번 경매에는 국보 2점 뿐 아니라 김환기의 1955년작 ‘산’, 박서보의 1985년작 ‘묘법 No. 213-85′ 등도 출품됐다.

김환기의 ‘산’은 1999년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25주기 추모전과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10주기전 등에 출품된 이력이 있다. 추정가는 23억~35억원이다. 이 작품은 1956년 김환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 첫번째 개인전 포스터에 등장하는 작품과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 파리에 거주하던 시기 김환기의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 등의 특징을 지닌다. 원근법의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음에도, 산세의 묘사에서는 추상화로의 이행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박서보의 ‘묘법 No. 213-85′은 캔버스에 바른 물감이 마르기 전 연필로 드로잉해 완성한 100호 크기 작품이다. 추정가는 9억~13억원이다. 하종현의 1997년작 ‘접합 97-015′도 출품됐다. 조심스럽고 절제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역동성과 힘 있는 리듬을 표현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1억5000만~2억6000만원이다.

하종현 '접합', oil on hemp cloth, 130.3×162.2cm (100), 1997. /케이옥션 제공

그 외에도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39′(3억5000만~5억원), 정상화의 ‘무제 75-3′(2억7000만~4억원),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네츠’(10억~20억원),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8억5000만~10억원) 등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에 앞서 15~27일까지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는 프리뷰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약 관람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대표전화(02-3479-8888)로 예약해야 한다. 단, 국보 72호와 73호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케이옥션 담당자를 통해 별도의 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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