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심정민 소령

보도국 2022. 1.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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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뉴스메이커>입니다.

지난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기지를 이륙하던 중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고 심정민 소령이 탈출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조종간을 놓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10초! 고 심정민 소령의 생과 사를 가른 시간은 단 10초였습니다.

심정민 소령이 수원기지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한 건, 지난 11일 오후 1시 43분 입니다.

그런데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하던 항공기 좌우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급하강하기 시작했죠.

심정민 소령은 관제탑과 교신을 하며 탈출하겠다는 뜻의 '이젝트'를 두 차례나 외쳤습니다.

비상탈출을 하겠단 의지가 분명해보였죠.

그러나 추락까지 남은 시간 10초, 심정민 소령은 끝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조종사가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시킨 상황에서 10초면 탈출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공군 측의 설명입니다.

추락한 해당 기체의 비상탈출 장치는 2013년 교체한 신형이었기 때문에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한 상황에선 탈출하는 게 가능했죠.

그런데 심 소령은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못한 채 비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탈출 시기를 놓치고 말았죠.

생과 사를 가른 10초, 심정민 소령을 망설이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이곳이 바로 심정민 소령과 F-5E가 추락한 위치입니다.

근처 마을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었죠.

비행 자동 기록장치엔 심정민 소령이 다수의 민가를 피하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채 가쁜 호흡을 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리고 심정민 소령의 굳은 의지대로 민간인의 피해도 전혀 없었죠,

공군사관학교 64기로 2016년 임관한 심 소령은 학생조종사 시절부터 비행 연구에 매진하며 비행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전투 조종사로서의 기량도 뛰어났죠.

작년 11월에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받을 만큼 누구보다 하늘을 사랑하고 공군인임을 자랑스러워했던 모범적인 군인이었습니다.

올해 나이 겨우 스물아홉, 꽃다운 청춘에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한 건 이제 겨우 1년 차입니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군인으로서의 소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 조종사로 살고 싶다" 생과 사를 가른 10초, 심정민 소령이 보여준 희생 정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심정민 #공군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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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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