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제네바 주재 美외교관들 '아바나 증후군' 겪어

강민경 기자 2022. 1. 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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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을 겪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과 남미, 유럽 국가들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200명도 의심 사례를 보고했다.

특히 10여개 주요 다국적기구가 위치한 제네바에서는 아바나 증후군을 보고한 미국 외교관이 최소 3명 이상이었다.

아바나 증후군은 첫 보고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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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주재 대표부 의심환자 3명 중 1명 치료 위해 이송
유럽·남미·중국서 원인모를 신경계 질환 보고한 이들만 200명
지난해 11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아바나 증후군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파리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을 겪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나 신드롬이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신경계 질환으로 두통·현기증·인지장애·이명·시력이상·청각이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아바나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과 남미, 유럽 국가들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200명도 의심 사례를 보고했다.

특히 10여개 주요 다국적기구가 위치한 제네바에서는 아바나 증후군을 보고한 미국 외교관이 최소 3명 이상이었다. 이들 중 1명은 치료를 위해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이송됐다.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 내 고위 관리들이 이메일을 통해 의심 환자의 존재를 알렸으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이상 징후를 보고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사생활 보호와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진 못한다면서도 "각각의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첫 보고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러시아나 다른 적대국가들이 물리적으로 해를 가하기 위해 음파나 다른 고강도 전자기기를 사용해 공격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졌으나 입증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독일 등지에도 사례가 보고됐으며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 미국 대사관 단지와 중국 영사관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다.

관계자들은 각각의 사례가 의학적으로 검증돼야 하고 개인별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자 집계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진상 규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교관 조너선 무어를 국무부의 보건 사고 대응 태스크포스(TF) 책임자로 임명해 조사에 나섰다. 30년 경력의 외국근무 장교인 마거릿 우에하라도 현재 아바나 증후군의 영향을 받은 이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인 찬성으로 의회를 통과한 '아바나 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는 아바나 증후군을 보고한 이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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