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여전히 완화적"..전문가들 "1.75%까지 상승"

김태환 2022. 1. 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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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는 대선 이슈로 주춤..3분기 인상 재개 전망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1.25% 수준까지 상승한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긴축을 위해 추가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1.5%까지 상승은 기정사실이며 1.75%까지 상승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이 총재 "기준금리 완화적" …더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국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개최된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경제상황, 성장이나 물가 등 여러가지 기준을 놓고 완화여부를 평가했을 때 (기준금리가)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했지만 금융불균형 위험이 여전히 크고, 이를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감안해보면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전 물가상황을 설명할 때 2022년 2%를 나타내고 상방 리스크가 클 거라고 말했다"면서 "불과 한 달 사이지만 저희가 봤던 거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고 범위도 상당히 넓다고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작년 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올해 연간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며 "그렇다면 2% 중후반이 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도) 큰 폭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양적긴축(QT)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이 총재는 예상했다.

이 총재는 "양적긴축이 금년에 시행되지 않겠느냐는 가능성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위험이 상당부분 국내시장에서 가격변수에 미리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면서 "특히 신흥국과 우리나라 사정은 다른데, 우리나라는 연준 정책 방향 어느정도 반영돼 있고, 대외건전성이 양호해 다른 신흥국하고는 차별화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소비가 주춤하고 있지만, 기조적으로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소비구성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 소비는 타격받고 위축됐지만 재화소비가 상쇄해주고 있고 여러가지 정책지원이 (소비를) 뒷받침해주고 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소비에 끼치는 영향 과거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IT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 국내 경제의 꾸준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추이 그래프. [사진=한국은행]

◆ 2분기 상승 '주춤' 3분기부터 재개 전망 …"1.75%까지 상승할 것"

다만 2분기 들어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물리적 휴지기'가 나타나고,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총재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만큼,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3월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모든 일정이 잠시 '일시정지'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미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느낌"이라며 "특히 올해 1분기가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1.5%까지 상승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이며, 1.75%까지 올릴지 여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금리 전망을 1.50%로 유지하지만 시장에서는 1.75%까지는 각오해야 한다는 인식이 증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감안하여 7월까지 금리인상은 쉬어갈 수 있지만, (이 총재가) 적정금리와 추가인상의 긴축여부에 대해 '여전히 금리는 완화적 수준'이라거나 '하반기 기준금리가 1.50%로 인상돼도 긴축이 아니다'는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지난 11월보다 매파(긴축 선호 성향)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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