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1년 7개월 만에 하락..집값 하락 '신호탄'

유영규 기자 2022. 1. 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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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아파트의 실거래가 지수가 지난해 11월 들어 일제히 하락 전환했습니다.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의 경우 1년 7개월 만에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전월 대비 0.79% 하락했습니다.

또 인천은 전월 대비 0.49% 올랐으나 경기도가 0.11%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의 11월 실거래가 지수도 0.27%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며, 경기도는 2019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하락입니다.

서울 연도별 월별 실거래가 변동률 추이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불안정한 한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의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 절벽이 심화된 가운데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거래가 되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시장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해 팔린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은 이번주 서울이 0.02% 오르는 등 아직 하락 전환되진 않았으나 노원·성북·은평구 등지로 하락 지역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의왕, 시흥, 하남, 의정부 등지의 주간 아파트값이 떨어졌습니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 지역이 늘었습니다.

11월 기준 세종(-4.11%), 대전(-0.82%), 부산(-0.51%), 울산(-0.09%), 충북(-0.05%) 등지의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 전환됐고 대구(-1.35%)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0.15%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월보다 크게 둔화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가격은 전월 대비 0.29% 올랐으나 오름폭은 11월(0.63%)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0.60%의 상승률에서 12월 0.25%로 둔화됐고, 지난해 11월 각각 1.67%, 1.90%를 기록하며 1%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와 인천은 12월에 각각 0.36%, 0.52%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12월 한 달간 무려 2.10% 떨어지며 전월(-0.82%)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대구의 아파트값도 12월에 0.17% 내리며 11월(-0.07%)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전국의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도 지난달 0.22% 올랐으나 전월(0.2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습니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지난해 11월 0.47%에서 12월에는 0.25%로 오름폭이 줄었으며 인천은 0.79%에서 0.37%로, 경기도는 0.70%에서 0.25%로 상승폭이 둔화했습니다.

전셋값 급등으로 월세 전환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월세가격도 전월보다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11월 0.23%에서 지난달에는 0.18%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서울 아파트도 0.29%에서 0.24%로 줄었습니다.

인천의 단독주택 월세가격은 12월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을 앞두고 매수, 매도자의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에 함께 이날 추가 금리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집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대출규제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소위 '영끌·빚투'에 나섰던 젊은층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결과"라며 "상반기까지 숨고르기 보다는 다소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3월 대선을 앞두고 세제, 공급 등 신정부의 부동산 정책변화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어 수요자들이 일제히 주택구입 의사 결정을 미룰 것"이라며 "주택을 포함해 금리인상, 여신축소에 따른 자산 시장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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