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러 '우크라 회담'도 빈손.. "전쟁의 북소리 크게 들린다"

박세희 기자 2022. 1.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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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 회담에 이어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회의도 빈손으로 끝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오히려 더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카펜터 OSCE 미국 대사 역시 이날 별도 회견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을 우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필연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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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안보기구 해법 못찾아

러 “쿠바에 군사배치” 압박

EU, 경제제재 6개월 연장

美 “어떤 상황도 모두 대비”

전문가 “이젠 최악 생각을”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 회담에 이어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회의도 빈손으로 끝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오히려 더 고조되고 있다.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남미의 쿠바·베네수엘라에까지 군사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서방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전쟁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57개 OSCE 참가국 대사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진행했으나 의미 있는 합의안을 내지 못했다. OSCE 의장국인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교장관은 회의 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OSCE 지역의 전쟁 위험은 지난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카펜터 OSCE 미국 대사 역시 이날 별도 회견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을 우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필연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교장관도 이날 러시아 방송 RTVi에 출연해 “회담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같은 내용의 회담을 한다면 수일 내 다시 회담장에 앉을 이유가 없다”면서 “서방과의 안전보장 협상이 실패한다면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재현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지만 어떤 길을 택하든 우리는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 연쇄 회담이 결렬되면서 유럽연합(EU)은 이날 기존에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제재를 6개월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외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 대비 1.48% 오른 76.18루블을 기록했고, 러시아의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는 전날보다 5.94% 하락한 1516.99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러시아라고 분석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전문가들은 회담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 분석가 예벤 마흐다는 “러시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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