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 의회에 中 스파이 '경계령'

박준우 기자 2022. 1.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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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MI5가 13일 의회에 이례적인 스파이 경보를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MI5는 이날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인 여성 변호사 크리스틴 리(사진)가 영국 의원들과 교류하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경보를 발동했다.

MI5는 "리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를 대리해 영국에 정치적 간섭을 했다"면서 리와 만나는 사람들은 그가 중국과 연계돼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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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女변호사, 의원들과 교류

부적절한 정치 영향력 행사”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영국 국내 정보기관인 MI5가 13일 의회에 이례적인 스파이 경보를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MI5는 이날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인 여성 변호사 크리스틴 리(사진)가 영국 의원들과 교류하며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경보를 발동했다. MI5는 “리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를 대리해 영국에 정치적 간섭을 했다”면서 리와 만나는 사람들은 그가 중국과 연계돼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하원의장실은 MI5의 경고문을 의원들에게 이메일로 공유하며 리와 접촉했다면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리는 중국과 홍콩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영국 내 정치인들에게 최소 70만 파운드(약 11억 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특히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국제통상 장관인 배리 가드너 의원에게 42만 파운드 이상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리의 아들은 가드너 의원의 사무실에서 일정 관리자로 일하다가 이날 그만뒀다. 리는 중국 대사관 소속은 아니며, 현재로선 추방이나 기소 계획은 없다. 영국 정보당국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경고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러시아와 관련해서 1건의 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지만,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경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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