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잠시 정체..설 연휴 방심하면 한달 뒤 하루확진자 3만명 온다

서동준 기자 2022. 1. 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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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리모델링TF·질병청 분석 살펴보니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향후 거리두기 정책이 유지될 경우(파란색 선) 확진자(위 그래프)와 중증환자, 사망자(아래 그래프) 모두 감소하지만,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면(주황색)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고 중증환자와 사망자 감소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리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완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감소세가 나타나지만 향후 오미크론 변이 유입과 설 연휴의 거리두기 결과에 따라 한달 뒤인 2월 중순 하루 확진자 발생 숫자가 1만 명에서 최대 3만 명으로 크게 달라 질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4일 거리두기의 3주 연장을 결정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12일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산 전망을 담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는2020년 3월 이후 매주 이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권오규·최선화 수리연 연구원팀,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팀, 이효정 수리연 부산의료수학센터장팀,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팀 등 국내 수리모델링 전문가 8개 팀이 참여해 향후 2주가량의 유행 추세를 분석했다.

정은옥 교수팀은 연령군, 백신 접종,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해 향후 2주간의 확산 추이를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이 높아질 수록 감염전파가 증가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하는 점을 반영했다.

그 결과 현재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방역정책 수준이 지속될 경우 감염재생산지수(R값)은 0.89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값이다. 이를 바탕으로 2주 뒤를 예상하면 하루 발생 확진자는 2828명, 위중증은 630명, 사망자는 3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거리두기 정책이 11월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감염재생산지수는 1.11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2주 뒤 확진자는 3920명으로, 13일 0시 기준 일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3607명)보다 늘어났다.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670명, 32명 발생해 다소 감소했다.

정일효 교수팀도 현재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지속될 경우 2주간 확진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팀의 모델링 결과 1주일 뒤 2556명, 2주일 뒤에는 2143명으로 점차 줄었다. 
 
이효정 교수는 “11월 중순 이후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큰 값으로 유지되다가 최근 1 이하로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달 18일 이후 시행된 사적모임 인원 4인 제한의 효과가 나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기준 7일간 평균 감염재생산지수를 0.91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과 강원만 1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경남권이 0.78로 가장 낮았다.

향후 예측에 대해서는 확산이 감소, 유지, 증가하는 세 가지 경우로 나눠서 전망했다. 지금보다 확산이 감소할 경우 한달 뒤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155명까지 줄지만, 유지될 경우 3892명으로 소폭 상승하고, 증가할 경우는 5235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형 교수팀도 최근 2주간 데이터를 통해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를 약 0.809으로 1보다 낮게 평가했다. 이 수치가 유지되면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뒤 2307명까지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감염재생산지수가 1.1로 높아질 경우 2주 뒤 감소세가 주춤하며 3350명까지 감소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최근 방역당국이 연일 제시하고 있는 2월 중 하루 2만~3만명 확진자 발생 가능성과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효정 교수는 "현재의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은 상태라 증가세로 전환돼도 앞으로 2주간 확진자가 확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리모델링의 정확성은 최대 2주까지 높으며 이후 추세는 거리두기와 같은 정책의 변화나 설 연휴 등의 상황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델타 변이보다 3배 높다고 가정하고 분석한 수리 모델링에서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확산세 추이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제공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이날 공개한 또다른 수리 모형에서도 1월말까지 확산세는 잦아들지만 설 연휴가 끝나는 2월초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 유입에 따라 2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리두기의 성공 여부에 따라 확산세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하고, 거리두기 조치를 현 수준을 유지했을 때 2월 말 확진자가 약 1만명까지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반면 거리두기 조치를 현재보다 40% 완화되면 2월 말 하루 확진자는 최대 3만명까지 폭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질병청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헤 진행한 또 다른 분석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을 2.5배로 가정했다.  이 경우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4인에서 8인으로 완화하더라도,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유지할 경우에는 확진자가 3월 말에 2만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달리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8인으로 완화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할 경우, 확진자는 3월 말께 최대 3만명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입과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려면 거리두기 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기저 확진자 숫자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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