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없는 120억원 듀오가 FA 시장을 흔든다? 지켜봅시다

2022. 1. 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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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운드에 없는 120억원 듀오가 FA 시장을 흔든다?

SSG는 2022시즌을 앞두고 과감하면서도 멀리 내다보는 선택을 했다. 2022-2023 FA 시장에 나갈 예정이던 박종훈(31)과 문승원(33), 한유섬(33)과의 다년계약을 선택했다. 각각 5년 65억원, 5년 55억원, 5년 60억원 계약.

내부 예비 FA들에게 총 180억원을 들여 다음 FA 자격을 얻는 기간까지 선점했다. 아무래도 FA가 아닌 장기계약이라서(경쟁자 없음) 총액이 약간 줄어든 부분은 있었다. 그러나 SSG는 다가올 겨울 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제거하면서 기존 전력을 지켰다. SSG에 대한 로열티가 두터운 세 사람도 롱런의 기반을 닦았다.

공식적으로 비 FA의 다년계약이 허용됐다. 그러나 SSG를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구단은 없다. 그만큼 세 사람의 행보와 SSG의 향후 5년 성적은 타 구단들에도 일종의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순조롭게 재활 중이다. 늦어도 올해 6월에는 다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단, 첫 시즌인 2022시즌에는 예전의 위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이닝 제한' 등 특별관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마다 재활 후 본 궤도에 오르는 시기는 다르다. 그래도 복귀 후 6개월~1년 정도를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재기 역시 최소 2023시즌까지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


SSG의 180억원 투자 결과는 결국 박종훈과 문승원이 키를 쥐었다. 한유섬은 올 시즌에도 건강하게 뛸 준비를 하고 있고, 지난해 외야수 OPS 2위에 오를 정도로 가치를 인정 받은 상태다. 만 33세라서 갑자기 급격한 노쇠화를 보일 가능성도 낮다.

업계, 나머지 9개 구단이 훗날 올 겨울 SSG의 180억원 투자가 성공이라는 판단을 내린다면, 이것이 하나의 사례가 돼 리그 전체적으로 비 FA 연장 및 장기계약이 활성화될 수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한 KIA, NC만큼 SSG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라고 했다.

비 FA 연장 및 장기계약이 늘어날 때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FA 시장은 매년 조금씩 등락이 있었다. 2021-2022 시장은 유독 과열됐다는 게 공통적 시선이다. FA 시장에 나가야 할 선수를 기존 구단이 선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결국 FA 시장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조차 '단정'할 수 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시장가와 적정가는 늘 해석하기 나름이고, 구단들의 장기계약 역시 큰 결심과 목돈이 필요하다. FA 계약이든 비 FA 계약이든 기간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코로나19 팬데믹, 야구계를 향한 주위의 온도 등 변수가 너무 많다. 일단 SSG 180억원 듀오의 성패를, 특히 당장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행보를 많은 관계자가 지켜본다.

[박종훈과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SG 랜더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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