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으로 살핀 1위 현대건설 '질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

류한준 2022. 1.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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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12연승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지난달(12월) 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져 12연승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후 다시 8연승으로(1월 10일 기준) 내달리고 있다. 지난 8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또한 이날 한국도로공사의 13연승 도전 앞길도 막아섰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고 승률과 승점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웰뱅톱랭킹포인트에서 주요선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해피라이징]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처음으로 20승(1패) 고지에 올랐다. 또한 승점59이 되며 승점60 달성도 눈앞에 뒀다. 이 역시 올 시즌 남녀부 최초다.

현대건설이 현재 페이스대로 올 시즌을 마칠 경우 승점 100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 승점은 2011-12, 2014-15시즌 남자부 삼성화재가 두 차례 작성한 승점 84다. 현 승점제는 3-0, 3-1 승리팀에 3점, 3-2 승리팀에 승점2, 패배팀에 승점1을 주는 방식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11-12시즌부터 차등 승점제를 적용했고 V리그도 당시 바로 도입했다.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은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이 세운 승점 73이다. 현대건설은 일단 여자부 한 시즌 최다 승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런 놀라운 성적은 웰뱅톱랭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팀 소속 선수 톱랭킹포인트을 합산해보면 현대건설은 총합 10,575.6점으로 2위 한국도로공사(10,235.2점)에 앞서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질주에는 든든한 베테랑 센터 양효진 덕이 크다. 양효진은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선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인 '웰뱅톱랭킹'에서도 전체 선수 중 9위에 올라있다. 13일 기준 '톱10'에 든 선수 중 센터는 양효진이 유일하다. 그는 웰뱅톱랭킹 1604.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 독주를 이끌고 있는 두 주역 양효진(왼쪽)과 야스민의 웰뱅톱랭킹포인트. [사진=해피라이징]

양효진은 센터 포지션에서는 부동의 1위다. 센터로 분류된 김희진(IBK기업은행, 1186.2점)를 랭킹 포인트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해당 포지션 1~2위간 편차는 세터, 레프트, 라이트, 리베로 중에서 가장 크다.

외국인선수 야스민(미국)의 존재도 크다. 야스민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성공한 지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웰뱅톱랭킹에서 1940.6점으로 전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라이트 포지션에서도 같은 순위다.

야스민과 양효진은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득점 부문에서도 각각 493점과 369점으로 4, 7위를 달리고 있다. 양효진은 특히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 부문 7위로 양효진 뒤에 자리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299점)와도 차이가 있다.

양효진과야스민이 공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면 이런 공격을 세팅하는 세터도 제 몫을 해야한다.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김다인의 성장세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다인은 지난 시즌 이나연과 함께 번갈아 가며 선발 세터로 나왔다.

흔들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올 시즌 한층 안정된 패스(토스)와 공격 세팅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다인은 톱랭킹 포인트 1353.6점으로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터 포지션에서는 1위로 안혜진(GS칼텍스)과 더불어 네 자리수 랭킹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세터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V리그 출범 후 남녀부 통틀어 최고 승점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현대건설 베스트 라인업 등 주요 선수들의 웰뱅톱랭킹포인트. [사진=해피라이징]

현대건설은 톱랭킹포인트 20위 안에 양효진, 야스민, 김다인 외에도 선수 두 명이 더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민경(1328.6점)과 고예림(1073.6점)이 그 주인공이다. 고예림의 경우 올 시즌 4라운드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그 자리는 정지윤(835.8점, 톱랭킹포인트 전체 33위)이 잘 메워주고 있다.

리베로 김연견도 제몫을 하고 있다. 랭킹포인트 785.2점으로 리베로 부문 2위에 올라있다(전체 순위는 36위). 부문 1위 임명옥(한국도로공사, 992.8점)과 차이는 있지만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김연견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현대건설에서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의 역대급 독주에는 양효진과 함께 소속팀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이다현의 성장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프로 3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다현은 웰뱅톱랭킹에서도 936.8점으로 센터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OVO 정규기록에서도 속공 4위, 이동 공격 5위, 블로킹 4위 등 3개 부문에서 '톱10' 안에 들고 있다.

또한 4라운드 들어 고예림이 다소 주춤하자 정지윤이 그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본격적으로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에 들어간 정지윤은 한정된 출전 시간이지만 웰뱅톱랭킹 577.8점으로 레프트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13일 기준 12경기(38세트)에 출전해 104점으로 세자리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소연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은 현대건설의 독주에 대해 "주전과 백업 사이 전력 차가 크게 나지 않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점이 호성적에 발판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센터 전력이 다른 6개팀과 견줘 크게 앞선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양효진이 1라운드부터 안정적인 공격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성형 감독 부임 후 정지윤을 레프트로 돌리고 이다현을 양효진과 센터에서 짝을 이루게 한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 타임 아웃 도중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장 위원은 또한 김다인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지만 김다인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정말 많이 늘었고 안정을 찾았다는 점도 현대건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웰뱅톱랭킹은배구 뿐 아니라 야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공격, 서브, 블로킹, 세트, 리시브, 디그 등 경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플레이를 점수화해 선수 능력을 평가한다. V리그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SBS스포츠)에서도 웰뱅톱랭킹을 제공하고 있어 배구 팬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선호하는 해설진과 함께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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