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장주 탈환한 KB금융.. 경영진들 투자 수익률도 높아졌다

허지윤 기자 2022. 1. 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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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주가 최저 2만5850원 → 2022년 1월 최고 6만3000원
윤종규 회장 2만1000주·허인 부회장 1만3500주

KB금융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카카오뱅크에 빼앗겼던 금융대장주 자리를 6개월 만에 되찾았다. 이는 그룹 경영진의 투자 성적표도 좋게 만들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부사장 등이 모두 KB금융에 투자하고 있다.

14일 장 중 KB금융 주가는 6만18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6만23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 덕에 시가총액은 25조9048억원으로 늘어나며 유가증권 시장에서 13위까지 올라왔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4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회사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래픽=이은현

◇ 저축하듯 1000주씩, 윤종규 회장 손실 벗어나

KB금융 임원 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총 자사주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13억830만원이다.

2014년 11월 KB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윤 회장은 취임 이후 2015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1만5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매수금액은 7억5664만8000원이고, 매수단가는 약 4만8194원이다.

회장 취임 이후 평가손익을 단순 계산해보면, 2억2146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 3월 KB금융 주가가 2만5850원까지 곤두박질 쳤는데, 당시 기준으로 주식의 평가손익은 3억5080만원 손실이었다. 2~3년간 수익률이 냉·온탕을 오간 셈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이전에도 53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임원 선임 이전에 취득한 주식이라 매수 시점과 단가는 보고되지 않아 이를 제외하고 평가했다.

수년간 윤 회장은 1000주씩 자사주를 분할 매수해왔고, 회장 취임 이래 장내 매도 등 보유 주식 처분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에 걸쳐 2900주(주당 매매단가 3만6320원), 1000주(3만5350원), 800주(3만6320원)씩 장내 매수했다.

2017년에도 8월과 9월에도 1000주씩 네 차례 주식을 매수했는데, 당시 매매단가 5만원대였다. 2018년에도 1000주씩 5회 매수하면서 보유 주식을 2만주까지 늘렸다. 그해 최소 매매단가는 4만5200원이고, 최고 매매단가는 6만900원이다. 이후 2019년 3월 6일 매매단가 4만3050원에 1000주를 사들이면서 현재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 3인 부회장 중 최다 보유자는 허인

KB금융 경영진 중 윤 회장 다음으로 KB금융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임원은 1만3500주를 보유한 허인 부회장이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허 부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5차례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평가액(13일 종가 기준)은 8억4105만원이고, 매수단가는 약 4만2353원이다. 평가손익을 단순 계산하면 2억6928만3338원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이동철 부회장의 자사주 보유 주식 수는 3325주, 양종희 부회장은 451주에 그친다. 2019년 1월 선임된 이 부회장은 임원 선임 전 1010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부회장 선임 이후인 2019년 8월 29일 1055주를 3만8600원에 샀다. 2020년 3월 17일에는 3만1600원에 1260주를 매수했다. 2019년 1월 선임 당시 양종희 부회장은 45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이후 장내 매수·매도는 하지 않았다.

KB금융의 차기 회장 유력 후보들로 평가되는 부회장 3인의 주식 현황에 다소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KB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연말 KB금융이 1인 부회장 체제에서 ‘3인 부회장 체제’로 개편한 것을 두고 2023년 말 임기가 만료하는 윤 회장의 뒤를 이을 ‘포스트 윤종규’ 체제를 대비한 밑그림이란 해석이 잇따라 나온 바 있다.

이우열 부사장은 전무급 이상 경영진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이 부사장은 2019년 3월 5일 매매단가 4만3202원에 500주를 매수했고, 이후 우리사주 이관으로 작년 14주를 추가 취득했는데 지난해 4월 29일 506주를 5만5200원에 장내 매도했다.

임필규 부사장은 1005주, 한동환 부사장은 1100주, 윤여윤 전무는 445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맹진규 전무는 2019년 2월 28일 매매단가 4만4650원에 5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서용호 전무의 경우 최근까지 보고된 보유 자사주가 없다.

◇ “배당 수익 확대… 은퇴·노후 대비 중장기 투자”

많은 임직원이 월급의 일정 부분을 ‘우리사주 이관’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는 게 KB금융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관계자는 “자녀 상속 또는 은퇴 이후 노후 자금 마련 목적으로 배당 수익을 노리고 연금 형태로 길게 가져가려는 경향이 크다”면서 “가치관에 따라 시각차가 있겠지만 현재 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2%대인 반면, 은행주 배당 수익률은 5~6%대이니 장기간 보유할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월급의 일정 부분을 자동 공제해 우리사주를 살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달 1일부터 10일까지 영업일에 걸쳐서 위탁기관을 통해 자동 매수한다. 직원들은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 공제 혜택을 받고 있고, 일정 금액에 대해서는 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최근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의 고(高)배당 기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년(20.2%)보다 6%p 확대한 26%를 웃도는 배당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이환주 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지표의 큰 변동이 없는 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배당 성향 26% 회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2020년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2%이었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산한 KB금융 배당 수익률 추정치는 5.2%다. 앞서 지난해 KB금융지주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2922억원(주당 750원) 규모의 분기 현금 배당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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