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PD "이준호, 5회 엔딩서 감성 폭발..대본에 없는 눈물 연기"(탐나는 TV)[종합]

박은해 2022. 1.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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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정지인 PD가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월 14일 방송된 MBC 옴부즈맨 토크쇼! '리얼 비평! 탐나는 TV'에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연출을 맡은 정지인 PD가 출연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정지인 PD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원작이 너무 좋았고, 대본도 힘이 있었고 촬영하다 보니 제작진과 배우 간 케미와 시너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 정도까지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을 못 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지인 PD는 "이 인물들을 시대를 담아내기에는 좀 짧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초반 작가님과 이야기할 때는 20부작으로 하면 어떨까 했는데 편성이나 제작 여건상 16부작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며 "어떤 분들은 '그냥 (덕임이) 승은을 입고 끝내는 건 어떻겠냐' 했는데 저는 그래도 원작의 마지막 그 둘이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그 엔딩을 향해 달려가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살리겠다고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실제 '옷소매 붉은 끝동'은 1회 연장 후 17부작으로 종영했다.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예법과 공수법 자리 배치라고. 정지인 PD는 "작가님께서 배우들이나 다른 보조 출연자들이 자세를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법 교실을 배우들에게 가게 했고, 절이나 인사하는 법, 다도 예절도 배워 왔고 그 예법 교실에 조연출들도 같이 갔다. 현장에서는 조연출들이 필요할 때마다 배우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팀은 정지인 PD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정지인 PD는 "미술팀에 정말 많이 의지했다. 사극은 처음 하는 거라 질문도 많이 했고 궁녀복도 색깔 샘플 5~60가지 중에 골랐다. 미술팀의 노하우로 '이렇게 가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분장팀도 소품을 다 제작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화제가 된 영원 엔딩 장면에 대해 정지인 PD는 "어떻게 하면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마냥 슬프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배롱나무꽃도 궁녀와 세손 시절에 만났을 때 아름다운 느낌을 다시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카리스마 있는 군주 이산과 주체적인 궁녀 성덕임을 통해 궁의 다양한 인물들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은 작품. 정지인 PD는 캐릭터 설정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에 대해 "의빈 성씨는 원작의 생동감,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고 싶었다. 후궁 중 몇 안 되는 이름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고, 후반부에는 비극적으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동감과 자연스러움, 세영 씨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지인 PD는 "드라마가 정조라는 사람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준호 씨는 딱 만나보니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여러 면에서 그런 면을 최대한 담아내고 싶었고 원작에서 가져오고 싶었던 포인트는 최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예민하지만 경계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여주는, 완벽히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조 이산 역을 맡은 이준호는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액션, 멜로, 정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기해야 했다. 이준호와 캐릭터의 시너지가 가장 잘 살았던 부분에 대해 정지인 PD는 "5회 엔딩이 아닐까 한다. 산이라는 사람의 경계를 드디어 깨고 (덕임이) 어명을 어겨서까지 충성을 맹세하고 결국 산은 그 여자를 받아들이고, 그 전의 풋풋한 감정이 아니라 진득한 감정으로 계단식으로 확 올라오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호 씨는 그 부분이 감성적으로 폭발한 날이었던 것 같다. 원래 대본에 없는 눈물을 흘렸는데 그날 단독 촬영으로 눈물 흘리는 걸 보면서 세영 씨가 '제가 들어가서 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컷하지 않고 쭉 이어 찍었다"고 회상했다.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덕임의 유품 확인 신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정지인 PD는 "극 중 정조 이산(이준호 분)이 덕임(이세영 분)의 유품을 확인하는 장면을 찍기 전에 준호 씨가 딱 이야기하더라. 소품 배치할 때 배우와 상의하면서 리허설하는데 준호 씨가 상자 안에 뭐가 있는지 먼저 보고 싶지 않다고, 어떤 순서로 넣었는지 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또 정지인 PD는 "저희끼리 배우가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떤 순서로 넣을지 고민해보고 가장 마지막에 배치한 건 덕임이 저고리, 그 위에 반성문, 책 두 권, 가장 위에 올려져 있던 것이 노란 귀주머니였다. 이걸 덕임이가 회임을 확인하고 줄까 말까 망설이다 전달하지 못했는데 그게 그거라고 준호 씨에게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지인 PD는 "이산은 끝까지 그게 뭔지 모르고 끝나버렸는데 반성문을 확인하면서 준호 씨가 정말 많이 울더라. 본인이 찍었을 때도 훨씬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고 저고리 때는 정말 오열했는데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하더라. 저고리를 들어 냄새를 맡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세영 씨가 평소에 뿌리던 향수 냄새가 났다고, 그걸로 인해 더 울컥했다고, 덕내 때문에 더 울었다고 툴툴거리고 갔다. 미리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상태로 보니 배우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정지인 PD는 "앞으로 블루레이 제작 계획이 잡혀 있어 편집을 다시 할 것 같고, 대본으로는 16부작인데 17부작으로 늘어난 만큼 기존 엔딩으로 한번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방송으로 본 엔딩과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긴 휴가를 가야 할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1일 종영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MBC '리얼 비평! 탐나는 TV'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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