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아파트 공사현장 국토부 동절기 점검 대상 빠져

전원 기자 2022. 1. 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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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된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이 동절기 점검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국토관리청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불시 점검을 실시, '물 고임' 현상을 발견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2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의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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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특별점검 이유..당시 '물 고임'만 지적
홍기원 의원 "현장점검 실효성 높여야"
소방당국이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신축 공사 중이던 해당 아파트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됐다. 2022.1.1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붕괴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된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이 동절기 점검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국토관리청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불시 점검을 실시, '물 고임' 현상을 발견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당시 익산국토관리청은 "차량 및 근로자가 출입하는 1번 게이트 앞 노면(100㎡)에 당일 내린 우수로 물 고임 현상이 발생했다"며 "호우경보 등 폭우 대비 양수 용량을 재검토해 단지 내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2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 건설사의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대상은 총 11개 건설사, 143곳의 현장이다.

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은 18곳으로 이번 붕괴 사고 현장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도 포함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점검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점검 대상에 올랐다.

특별 점검에서는 외벽 붕괴 위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양생' 등 이번 붕괴와 관련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점검 당시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의 공정률은 약 48.2%로 양생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국토교통부는 빗물 고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 반면 현장 세부 점검결과에서는 '콘크리트 양생의 적정 여부'에 대해 별다른 표시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운용 중인 '건설공사 현장 점검 매뉴얼'을 보면 현장 점검에서는 공사 종류와 상관없이 '콘크리트 양생의 적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누수 등 발생 여부도 현장 점검 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은 11월에 진행하는 동절기 검사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등이 특별점검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홍 의원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문의한 결과 9월과 11월에는 계절의 차이도 있고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만큼 콘크리느 양생 작업에 대한 적정성 여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며 "지난해 9월 콘크리트 양생 분야를 점검했는지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2019년 공사 착공 이후 인근 주민들은 건축 자재 낙하나 지반 침하 등을 이유로 관할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국토부가 물 고임 현상만 지적했고, 9월 점검을 이유로 동절기 검사에서 빠진 것이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여기에 건설현장 대비해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실상 제대로된 현장점검이 진행될 수 있었는지 등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홍기원 의원은 "안전 점검 필수 항목 등 건설공사 현장 점검 매뉴얼이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건설공사 현장 점검 인력 충원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매뉴얼이 실제로 현장에서 철저하게 준수되도록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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