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각오→첫 골글, 정은원 반전 시즌2 "출루에 목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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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루수 정은원(22)은 불의의 사구 부상으로 끝난 2020년 시즌을 '실패'라고 규정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은원은 컨택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이 가능한 타자다. 신체적으로 힘과 근육이 더 붙을 2023년쯤에는 한 시즌 15개 정도의 홈런도 칠 수 있을 것이다"며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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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2루수 정은원(22)은 불의의 사구 부상으로 끝난 2020년 시즌을 ‘실패’라고 규정했다. 2021년에도 뜻대로 안 되면 군대를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어린 나이지만 군입대를 각오하며 절박하게 2021년을 준비했고, 커리어 하이 시즌과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1년 전을 돌아본 정은원은 “주어진 현실에서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시즌 전에는 ‘올해도 흐지부지되면 군입대가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 가면 새롭게 배우며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골든글러브 2루수로 맞이하는 2022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다. 반전 시즌2를 준비한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로 확대된다. 지난해 1번 타자로 역대 한 시즌 최다 105볼넷을 골라내며 눈야구로 성공한 정은원에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스윙을 아끼던 타자에게 존 확대는 악재에 가깝다.
정은원은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확고하게 출루에만 목적을 두고 존 설정을 시도했다. 상대가 이런 점을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에 맞춰 수정하면서 바뀌어갔다. 올해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관계없이 (타격 접근법에) 변화를 줄 계획이었다. 물론 새로운 존에 적응해야 하고,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굳이 출루에만 목메지 않으려 한다”고 스타일 변화를 예고했다.
비활동 기간이지만 인천 본가 대신 대전에 계속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넥센(현 키움) 시절 KBO리그에 벌크업 열풍을 일으켰던 이지풍 신임 수석 트레이닝 코치에게 식단 관리를 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정은원은 “이지풍 코치님이 웨이트 운동만큼 먹는 것, 쉬는 것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지풍 코치와의 만남으로 벌크업한 뒤 장타력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에 대해 정은원은 “억지로 몸을 불려서 장타를 치겠다는 개념은 아니다. 분명한 건 올해 좋은 장타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루에 집중하며 나름대로 도전하고 시도하다 보니 장타가 줄었다. 출루 중심의 타격을 하면 공을 많이 보게 되고, 정확하게 치려다 보니 힘 있는 타구 보낼 확률이 떨어진다. 그 부분에 변화를 주려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홈런 6개를 기록한 정은원은 장타 툴이 없는 타자가 아니다. 2년차이자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지난 2019년 홈런 8개로 두 자릿수에 근접한 바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은원은 컨택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이 가능한 타자다. 신체적으로 힘과 근육이 더 붙을 2023년쯤에는 한 시즌 15개 정도의 홈런도 칠 수 있을 것이다”며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
골든글러브와 함께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지만 정은원은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 변화와 성장을 꿈꾼다. 그는 새해 소망으로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뭐가 됐든 다치지 않아야 한다. 나머지 부분은 제가 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전에 대해서도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다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 때부터 한 번도 국가대표가 된 적이 없어 가고 싶은 마음이야 크지만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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