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스즈키 세이야 "마음에 드는 팀 너무 많아, 잠 못 잘 정도"

안형준 2022. 1. 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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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스즈키가 희망과 함께 직장폐쇄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월 14일(한국시간) 포스팅 신청 후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스즈키는 지난 11월 포스팅을 신청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스즈키는 포스팅 신청 전부터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스즈키가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신청하자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FA 대어'로 분류해 조명했다.

하지만 12월 초 메이저리그 노사가 새 CBA 체결에 실패했고 구단들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스즈키도 '멈춤' 상태가 됐다. 메이저리그가 멈추며 스즈키의 포스팅도 '일시정지' 상태가 된 것. 스즈키는 직장폐쇄가 끝나면 포스팅 절차를 이어간다. 스즈키는 아직 20일 정도 빅리그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포스팅이 무산된 것이 아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즈키는 "직장폐쇄는 일본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엔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이 상황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로 했다. 노사 양측이 합의를 이루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스로 정해둔 데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아직 히로시마 소속 선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히로시마에서 2022시즌을 보낸다는 선택지도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파행이 계속될 경우 어디에서도 뛰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원래 스즈키 이치로가 롤모델이었던 스즈키는 일본 무대로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가 마이크 트라웃(LAA)의 비디오를 보여준 뒤 롤모델을 바꿨다. 스즈키는 트라웃의 스윙을 연구했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체격을 키웠다. 스즈키는 "난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구안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다. 난 단지 홈런만 치는 타자가 아니고 출루 능력, 컨택 능력도 있다. 베이스를 달릴 줄도 안다. 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타입의 선수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히로시마 구단이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메이저리그 경기를 더 많이 보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가장 많은 경기가 방송되는 LA 에인절스 외에도 다른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모두 체크했다. 트레이 터너(LAD), 알렉스 브레그먼(HOU) 등의 SNS를 팔로우하며 스타들의 행동을 살폈다. 스즈키는 "내가 메이저리거들을 지켜보며 느낀 가장 큰 것은 그들이 '페르소나(실제와 다른 성격이나 모습)'를 가졌다는 것이다.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며 "그들과 함께 뛰는 것은 정말 특별할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팀들이 스즈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선수들에게 우호적인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이미 스즈키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10-12개 정도의 팀이 스즈키에게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직장폐쇄 전까지 여러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스즈키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스즈키는 "어느 팀을 골라야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아주 혼란스럽다. 너무 많은 팀이 마음에 든다. 매일 밤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고 말했다. 직장폐쇄가 해제되고 다시 구단들을 만난 뒤에야 스즈키의 행선지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출신 타자가 빅리그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래서 스즈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있는 스즈키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스즈키는 성공한 빅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스즈키 세이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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