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리상승 추세 불가피..금융사 대손충당금 충분히 쌓아야"

유희곤 기자 2022. 1. 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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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후 직원들에게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25%로 오르자 “글로벌 긴축 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상승 추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 당부사항을 전했다.

그는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저금리가 상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상환부담이 증가하는 데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눠 갚는 관행으로 불필요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평가된 자산에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위험 추구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사에 대해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부실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손충당금 등 완충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면서 “단기성과나 수익추구에 매몰돼 위기대응여력 확충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금리상승 국면이 금융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채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경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연간 4~5%대로 관리하고 고정금리대출 공급은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소득 등 신용능력이 향상될 경우 요청할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고 연체 채무 발생 시 신용회복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올 3월에 대출 만기 연장이 끝나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채무부담 경감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연착륙시키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대외충격에 대비해 비은행권 리스크 등에 대한 선제조치를 마련하고 금융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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