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맥주 첫 도입 주인공..소통위해 집무실도 없앤 '혁신 전도사'

2022. 1.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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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19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서브원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어피너티는 오비맥주에서 김동철 수석부사장을 서브원으로 영입했다.

국내 PEF 딜 역사상 최고 매각 차익을 거둔 오비맥주 때의 인연이다.

마케팅을 하다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인연으로 2003년 오비맥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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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김동철 서브원 대표
김 대표의 소설같은 성공 스토리
김동철 서브원 대표이사가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회사 비전에 대해 밝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대담: 홍길용 증권부장, 정리: 김성미 기자]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19년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서브원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어피너티는 오비맥주에서 김동철 수석부사장을 서브원으로 영입했다. 국내 PEF 딜 역사상 최고 매각 차익을 거둔 오비맥주 때의 인연이다.

김 대표는 1996년 글로벌 가전기업 필립스에서 영업·마케팅을 시작했다. 마케팅을 하다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인연으로 2003년 오비맥주로 옮긴다. 당시만 해도 맥주 시장은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 광고에서도 경쟁사와 전쟁 같은 대결이 이뤄졌다. OB맥주에서 브랜드 총괄 마케팅 상무와 영업전략 전무, 영업 부사장, 영업·생산·물류 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며 여러 차례 두드러진 성과를 내놓았고, 이 때문에 기업가치 향상(value-up)에 크게 기여한 인재로 꼽혔다. 이제는 보편화 된 페트병 맥주가 김 대표의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러시아와 우리나라에서만 채택한 주류 용기다. 플라스틱은 기존 병이나 캔 보다 비용효율이 높다. 이 때문에 이제는 맥주 뿐 아니라 소주에서도 페트병은 활용되고 있다.

201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서브원에 부임한 김 대표는 202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서브원이 김 대표가 그 동안 일했던 곳과 얼핏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마케팅과 영업부문의 전문가인 만큼 빠른 적응을 이뤄냈다.

김 대표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은퇴가 아니라 도전을 하고 싶어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브원 비전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외부시장 경쟁력 확보 등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덕분에 김 대표 취임 후 서브원은 2020년 4조526억원에 이르던 매출이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거래를 트고,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길게는 수 년 이상이 걸리는 MRO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고성장이다. 옛 모기업인 LG 계열사 외에도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현재 서브원과 거래를 하고 있다.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와는 사무용품 관련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만 5조원이 넘는 대기업이지만 기업 문화는 스타트업과 닮았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과 직접 호흡하고 소통하기 위해 별도 집무실을 없앴다. 오비맥주 때부터 해오던 나름의 원칙이다. 자율출근제와 상시 성과관리제도 개선 등 컬처랩·사원대표 등 소통 채널을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회사 제도에 반영하고 있다. 1시간 단위 연차와 자율출근제 등 구성원이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자율성도 부여하고 있다. 3년에 한번은 2주씩 휴가를 가는 제도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 확보 등 더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EV 배터리 사업 외에 전문 산업군을 확대하고 해외 비즈니스 확대와 내부 역량 강화 등으로 전문성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서브원 대표이사가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회사 비전에 대해 밝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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